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의 비율도 안 후보 사퇴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는 사퇴했지만, 결국 이번 대선의 승패가 여전히 안 후보를 지지했던 부동층에 달려있는 셈이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에 따르면,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9.8%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41.6%)보다 8.2%포인트가량 많았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의 표심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지지층 중 50.7%가 문재인 후보 지지로 넘어갔고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이들도 26.4%에 이르렀다.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이들(모름·무응답) 역시 21.9%였다. 즉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중 이 21.9%의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 누굴 찍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부가 결정나게 되는 것이다.
같은 날 치러진 한국방송(KBS) 조사에서도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46.8%, 44.1%로 나타났고, SBS 조사에서도 43.4% 대 37.6%로 박 후보가 앞섰다.
<동아일보> 조사에선 박 후보 45.2%, 문 후보 41.8%였고, <조선일보> 조사에선 박 후보 48.0%, 문 후보 43.3%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들 조사의 공통점은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안 후보 지지층 일부가 다른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단 얘기다. 당장 <한겨레> 조사에서도 '모름 또는 무응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3%로, 이제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 층이 10% 안팎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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