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장소, 다른 시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오른쪽),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朴 "교회가 국민 마음 묶는 동아줄 되어 달라"
먼저 박 후보는 축사를 통해 "내년에 세계적으로 더 큰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전망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여러분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시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신다면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지도자를 다시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지역, 이념, 세대, 계층으로 갈라져 반목하고 갈등하는 일"이라며 "화합하지 않고는 위기를 이길 수 없고, 국민 통합 없이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함께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우리 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온 우리 교회가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이 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동아줄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文 "종교계와 항상 귀 열어놓고 소통할 것"
이어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국민 누구나 하나님의 아들 딸로 동등하게 대접받고, 존귀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이고 복지국가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이루고자 하는 정치 공동체의 모습"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정치에 뛰어들고 출마까지 결심한 것은 지나친 대결과 적대적인 정치풍토를 뼈저리게 겪으면서 이제 우리가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간절한 염원 때문"이라며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과 일치와 연대의 새 질서를 만드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도 한국 교회가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리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등 다양한 대북 민간협력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는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무엇보다 우선해서 생각하는 나라"라며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동행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종교계와도 항상 귀를 열어놓고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는 기도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지만, 이후엔 다소 떨어져 앉은 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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