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 12일 "대선 후보 3명의 보도 비중이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등 방송의 편파 및 불공정 보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후보의 보도 비중이 다른 후보에 비해 적다며 불만을 피력한 것이다.
권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회동 제안 이후 6일 동안 방송 3사 메인뉴스의 세 후보 관련 보도량을 시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의 보도량이 여타 두 후보보다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공정 보도 현상이 우려 수준을 넘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 단일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3명에 대한 보도가 3분의 1씩 기계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불공정 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특히 SBS가 KBS나 MBC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7년 대선에서도 야당의 김대중 후보와 '9룡(九龍·여당 경선주자 9명)'의 보도가 각각 10분의1씩 나누어진 것에 대해 야당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김대중 후보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 전례가 있다"면서 해당 방송사들에 시정을 요구했다.
권 실장은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8월 이후부터 집계하면 박 후보 관련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8월은 모르겠는데 선거에 임박한 지금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후보 단일화가 지금 대선전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슈'란 지적엔 "후보 단일화는 야권 전체에서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실 정책도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세 후보에 대해 3분의 1씩 보도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보 단일화 할 쪽을 50%, 박 후보를 50% 보도하는 게 맞다"며 "이에 대한 시정 조치 외에도 우리가 고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민해 강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오른손 통증 심해…왼손 악수 해 달라"
이밖에도 권 실장은 박 후보가 지지자의 악수를 회피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돌며 누리꾼의 질타를 받은 것을 의식한 듯 "박 후보의 오른손이 고장 나 걱정이 많다"면서 '왼손 악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가) 통증을 참으면서 많은 분들과 악수하는 입장이 안타깝다"며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걸스카우트는 친근감을 느끼기 위해 악수를 심장과 가까운 왼손으로 한다고 한다. 국민들께서도 오른손을 꽉 잡지 말고 왼손을 잡아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가 지난 5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의 악수 요청에 '손이 아프다'며 손을 등 뒤로 숨기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권 실장은 이에 대해 "주변에서 돕는 입장에서 통증을 참으면서까지 많은 분들과 악수를 하는 (박 후보의) 입장이 안타까웠는데 불편한 사진이 돌아 저희도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실장은 전날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를 앞두고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뿌렸다'는 자신의 주장에 안 후보 측이 즉각 법적 대응에 돌입한 것과 관련, "오늘은 이것만 (얘기)하죠"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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