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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태호, 단일화에 "국민을 홍어X으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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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태호, 단일화에 "국민을 홍어X으로 보나"

막말 논란…文 측 "집단적 히스테리 빠진 것"

김태호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이 9일 공식석상에서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국민을 마치 '홍어X'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대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라며 "마치 국민을 '홍어X' 정도로만 보는 이런 대국민 사기쇼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언급한 '홍어X'은 홍어의 생식기를 이르는 표현으로, 만만한 것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비속어다.

그는 "진실이 거짓을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야 말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김 의장의 발언이 끝나자, 회의를 주재한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은 논란을 예상한 듯 "회의 중 부적절한 용어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표현에 잘못이 있었던 것을 이해해 달라"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김 의장 역시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과한 표현이 있었다. 국민을 무시한 데 대해 분노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측 "새누리, 집단적 히스테리 빠졌나"

야권은 당장 김 의장의 발언을 질타하고 나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나왔다. 막말을 하다하다 이제 욕지거리까지 하는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에 겁먹은 새누리당이 멘붕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집단적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1997년, 2002년, 그리고 2011년 단일화로 패배를 겪고 난 데 따른 일종의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는 "오늘 점심은 홍어에 막걸리나 한 잔 해야겠다"는 재치 있는 말로 브리핑을 마쳤다.

논란이 커지자 새누리당도 거듭 수습에 나섰다. 박선규 대변인은 당사 기자실을 찾아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비공개 회의에서 김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 강한 질타가 있었다"며 "(홍어X 발언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도 아니고 회의 시간에 나온 공식적인 이야기도 아니며 개인이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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