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 "북한 김정은 만나는 것도 아니고…"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만나는 게 꼭 광주까지 가서 선언해야 할 정도로 대단한 일이냐"며 "우리는 메르켈 (독일 총리) 만날 때도 그렇게는 안 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530만 표로 지고 몇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민주당이 어떻게 20일 안에 변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의 쇄신 의지를 비판한 뒤 "(두 후보가) 노선과 정책과 인맥에 있어서 20일 안에 조율을 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 단장은 문재인 후보의 야권 단일화 논의 요구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출마냐 사퇴냐를 결정 못하는 안 후보는 조선 팔도에서 가장 기회주의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자가 함께하는 TV토론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대선 후보가 아니라 대선 경선 후보일 뿐"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대선 후보인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고 후보를 사칭하는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철수 후보가 이날 전남대 강연에서 박근혜 후보를 겨냥 "선거 때만 국민들을 찾는 구시대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서도 "선거 때 찾아온 사람은 바로 안철수 후보"라며 "이런 상황을 두고 한자로 말하면 적반하장"이라고 거듭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가 (자신은) '하프 마라톤 뛰러 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모처럼 바른 말을 했는데, 무책임·무능력·무임승차하는 안철수 후보는 절대 이렇게 단호한 말을 할 줄 모른다"면서 "다리만 부수면 뭐하냐. 배 타고 돌아가도 되고, 잠수정도 있고 총리직도 있는 것 아니냐. (안 후보는) 남자답게 종주를 할 것인지, 불쏘시개가 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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