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최대 관심거리로 부상하자 '단일화 흠집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 "단일화 이벤트로 인물 검증과 정책 검증을 피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회의에서 "단일화 이벤트로 대선 당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은 그들의 무능력과 무경험이라는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무성 "文-安, 단일화 후 '권력 나눠먹기'에 혈안 될 것"
그는 "국정 운영 실패 경험 밖에 없는 문 후보와 국정 경험은커녕 한 곳에 진득하게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녀 이력서만 빽빽한 무경험 안 후보에게 서릿발 같은 정책 검증과 인물 검증은 두려웠을 것"이라고 거듭 두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나리오는 10년 전 친노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와 같다"며 "정권을 잡은 후 세력 확장을 위해 권력 투쟁에만 시간을 보내 결국 당이 두 개로 쪼개지고, 이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손을 잡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민생과 쇄신에 대한 말만 요란했지, 아무도 이뤄낸 것 없이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시나리오를 통해 만약 (단일화에) 성공하면 10년 전처럼 권력 나눠먹기에 혈안이 될 것"이라며 "야권은 단일화가 가치연대라고 부르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생각이 완전히 다른 동상이몽 인물연대로 결국 권력 투쟁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문재인은 '노무현 투', 안철수는 '3無'"
최근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이정현 공보단장도 이날 회의에서 "문 후보가 (전주에선) '호남의 아들', (부산에선) '부산의 아들'이라고 한다"며 "가는 곳마다 자기 고향이라고 얘기하면서 지역 감정을 부활시키는 선동정치를 하며 정치 쇄신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서울은 경제수도, 수도권은 행정수도, 부산은 물류수도, 제주·강원은 관광수도, 호남은 문화수도로 만든다고 했었는데 수도꼭지랑 수도(首都)를 헷갈렸는지 결국 하나도 못 만들었다"고 꼬집은 뒤 "문 후보의 얘기를 보면 '노무현 투(2)'인 게 확실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선 "구태정치를 본받으면서 쇄신으로 포장하는 건 안 후보도 못지않다"며 "현실정치를 하겠다고 공식 선언한지 사실상 한 달 반 밖에 안 된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안 후보는 무능력, 무책임, 무임승차 등 '3무(無)' 약점을 감추기 위해 구태정치를 본받고 있다"며 "투표시간 연장 문제는 지금 국회에 법을 제안하고 논의해야 하는데 국민 청원 서명운동을 한다며 선동정치, 거리정치, 장외정치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무경험, 무책임, 무임승차의 정치인이 어떻게든 쉽게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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