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표는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필립 씨가 내년에 그만두는데 이사회에서 그것을 좀 당겨서 먼저 그만두는 문제를 논의하고, 정말 (최 씨가) 박 후보를 도와주신다면 말끔하게 잘 정리하시는 게 좋겠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지난 14일 "최 이사장과 박 후보의 연관성으로 오해가 생겨서 최 이사장 등 이사진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쇄신특위 위원들의 기대"라고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친박계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16일 "당 차원에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이사진 퇴진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그렇게 해도 안 되면 박근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가 직접 나서 최 이사장의 사퇴를 못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수장학회 문제가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며 캠프의 긴장감은 높아졌지만, 정작 박근혜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한상대회' 참석 뒤 취재진으로부터 박 후보의 결단을 요구하는 당내 기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런 저런 개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입장을 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차 세계한상대회 참석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후보는 전날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며 "저나 야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또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등의 지분 매각 대금을 선심성 사업에 쓰려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인데,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 저래라 할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찬성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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