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까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남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거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15일자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장학회에서) 인기가 있는데 누가 나한테 그럴 수 있는가"라며 "나는 정치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나한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장학회 이사진과 거취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사진과는 최근에 만나 본적도 없다"며 "나는 내 일 하기도 바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MBC) 등 지분 매각 보도에 대해선 "MBC 이진숙 본부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MBC 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들은 것이 전부"라며 "MBC 매각은 장학회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학회는 MBC 지분을 30%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경영권이나 인사권에도 참여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일보 매각과 관련해선 "부산일보 매각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재판이 걸려 있어서 (매각은) 꿈 같은 희망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녹취록의 유출에 대해선 "누가 날 함정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문제는 MBC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한겨레>가 최초 보도한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의 회동에 대해 "기사에 양측의 대화 내용과 다른 부분도 있으나 현장에 있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이 들어 있어 도청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MBC는 주주인 정수장학회와의 정상적인 업무협의 내용이 도청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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