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한광옥 전 민주당 의원의 내정으로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킨 당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직접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로써 인적쇄신을 둘러싼 당의 내분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박 후보는 외부에서 영입한 한광옥 전 의원을 국민대통합위원장직에 내정했으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사퇴 배수진'까지 치며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인선을 둘러싼 난맥상이 계속됐다.
앞서 박근혜 후보는 9일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무 거부'를 벌였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만나 설득한데 이어, 안 위원장과도 접촉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위원장은 일단 한 전 의원의 내정 철회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은 "당무를 거부한 적 없고 열심히 일해왔다"며 이날 오전 정치쇄신특위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초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내정됐던 한 전 의원은 지역화합위원장을 신설해 임명하거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당이 살아 있다 느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인적쇄신 논란과 관련 "대선이 7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시끄럽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저는 이런 주장들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상황을 보고 '당이 살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요즘 우리 당 내부에서 통합이냐 쇄신이냐,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통합과 쇄신이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1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후보가 당내 인적 쇄신 요구에 '절충안'으로 제시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총괄선대본부장직이 유력하다.박 후보는 이날 오후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선대위 인선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일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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