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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쇄신-통합 같이 가야"…김무성 카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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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쇄신-통합 같이 가야"…김무성 카드로 돌파?

"김무성, 선대위 중책 맡을 것"…朴 정치력 시험대에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인적쇄신 파동'으로 내분에 휩싸인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 지도부가 2선으로 물러나고 '복박(復朴)' 인사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전면배치하는 방안이 수습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거센 인적쇄신 요구를 "권력 싸움"으로 일축했던 박근혜 후보는 대선 캠프의 양대 축인 김종인·안대희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내홍이 확산되자 '김무성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이로써 번번이 '친박 측근 정치'라는 비판을 들었던 박 후보의 정치력이 이번에도 인적 쇄신과 관련한 문제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근혜 "쇄신하는 사람, 통합하는 사람 따로 있나…문제 곧 정리될 것"

박근혜 후보는 9일 안대희 위원장이 이끄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날 사퇴의 배수진을 친 안 위원장 달래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심포지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조만간 다 정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 쇄신하는 사람, 통합하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두 가지는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영입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장에 내정된 한광옥 전 민주당 의원 등을 모두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아울러 박 후보는 이른바 '김무성 전진배치'를 통한 '화합형 선대위'를 만들어 내부 반발을 잠재우겠다는 계획이다. 당 갈등 상황을 "자리 싸움"으로 일축해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핀 박 후보는 전날 안대희 후보의 '사퇴 배수진' 기자회견이 있고나서야 그날 밤 황급히 선대위 공동의장단과의 회동을 통해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2007년 박 후보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 전 원내대표의 역할론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도 이날 기자들에게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한 때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후보와의 사이가 틀어졌으나 최근 공동의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현재 박 후보가 언급한 '중책'으로는 총괄선대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朴 꺼내든 '김무성 카드', 먹힐까?

그러나 박 후보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위원장-이한구 원내대표, 안대희 위원장-한광옥 전 의원은 이미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대치 전선을 형성 중이라 이 같은 노력이 얼마나 수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종인·안대희 위원장은 이한구 원내대표와 한광옥 전 의원의 퇴진을 자신의 거취의 전제로 못 박은 상태라 쉽게 이를 철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무성 전진배치'의 전제인 현 지도부의 '2선 후퇴' 역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당 쇄신파를 주축으로 한 의원들은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및 서병수 사무총장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당장 논란의 핵인 이한구 원내대표조차 선대위 불참설에 대해 "소설을 써놨다"며 불쾌감을 표하는 상황이다.

'복박'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중용으로 애초 박 후보가 관계 개선에 난항을 겪어왔던 '비박(非朴)계 끌어안기'는 풀릴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화합형 선대위'가 담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당수의 의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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