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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필패론' 확산…"후보 빼고 다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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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필패론' 확산…"후보 빼고 다 바꿔야"

친박 측근 '물갈이' 요구 봇물

연이은 측근 비리와 과거사 파문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 2선 후퇴론' 주장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이대로라면 12월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 탓인데, 정작 친박계 핵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라 향후 격한 당내 갈등이 예고된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선대위원, 당직자의 '총사퇴'를 주장하며 쇄신파 남경필 의원이 제기한 '친박계 2선 후퇴론'에 힘을 실었다.

당내 대표적인 전략가로 꼽히는 유 의원은 박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으나, 올해 초 출범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쓴소리를 하며 박 후보와 사이가 틀어졌다가 최근 남경필 의원과 함께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대로라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선대위 재구성을 비롯해 후보에게 전권을 백지위임하자"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후보가 못 바꾸면 선대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배수진까지 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필 의원 역시 '후보 제외 총사퇴'를 주장하며 대대적인 친박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앞서 남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박 후보는 괜찮은데 곁에 있는 사람들 꼴을 보기 싫어서 뽑지 않겠다'고 한다"며 친박계 인적쇄신을 주장한 바 있다.

김성태 "박근혜 몸빼 입고 뛰어야", 김희국 "대구도 불안"

비박(非朴)계 김용태 의원 역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되고, 이 경우 새누리당은 반드시 패배한다"며 "박근혜 후보의 자기 희생 없이는 대선은 필패하고, 그 주변의 신변 정리는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인적 쇄신론에 힘을 보탰다.

서울지역 김성태 의원(강서구을)은 "지금 이 상황을 이대로 안이하게 인식해선 어렵다"면서 "후보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후보도 몸빼 입고 머리 풀고서라도, 처절한 진정성을 갖고 야권 단일화의 이슈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지역 의원들도 불안감을 표출했다. 유 의원 외에 이종진(대구 달성군), 김희국(대구 중남구) 의원 등이 심상치 않은 대구 민심을 전했고, 일부 의원들은 비박계 대표 격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의 화해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오 "친박계 2선 후퇴? 이미 시기 늦었다"

정작 이재오 의원은 당내에서 쏟아진 친박계 2선 후퇴론에 대해 "이미 시기가 늦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의원은 이날 지난 1일부터 시작한 4대강 자전거 현장 탐방을 마친 뒤 한강 방화대교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 생각이 있었다면 비상대책위원회를 할 때부터 사당화를 안 만들었어야 했다. 지금 와서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고쳐야할 점'을 묻는 질문에 "(고쳐야 할 게) 한두 가지 겠느냐"면서 "정권 재창출을 해야하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박근혜 캠프의 국민대통합위원장 및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데 대해선 "아무것도 연락 받은게 없다"며 "당내 통합도 못하면서 국민대통합이 쉽겠나. 당내 통합도 못하고 국민대통합하면 남들이 다 웃는다"고 꼬집었다.

'실세' 최경환 "개인 입장으론 물러나고 싶다"

반면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복잡한 표정이다. 이들 사이에선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없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기류도 존재하지만, 퇴진론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다만 박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최경환 비서실장은 이날 의원총회장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개인 입장으로는 언제든지 물러나고 싶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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