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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에 외국인들은 되레 국내주식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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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에 외국인들은 되레 국내주식 '순매수'

주가 급락, 환율 급등…전문가들 "사태추이 더 지켜봐야"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이 요동 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 1300선이 위협받고 있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하락했다. 외환시장 또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상승 저지선인 960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반응과 달리 금융 전문가들은 좀더 사태추이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핵 사태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주식의 추가매도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외국인은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핵실험 강행,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 치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오후 2시 현재 1300선이 위협받고 있다. 개장 초에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등세가 반짝했으나 북한 핵실험 보도가 나온 직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큰 역할을 했다. 오후 2시 현재 개인은 3500억 원에 달하는 주식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상 위험이 발생할 경우 주식이 가장 위험이 큰 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보다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하락세가 더욱 가팔랐다. 이날 오후 12시 18분경에는 우량주 지수인 스타지수 선물가격이 6% 이상 1분 넘게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변이 현물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발동되면 주식시장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 간 정지된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날 종가보다 11.00원이나 급등한 96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한데다가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강하게 미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아직 더 사태추이 파악하고 움직여야"
  
  북한 핵실험 보도 이후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사태추이를 파악하면서 신중하게 매수 혹은 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초유의 사태로, 그 정확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향후의 상황전개를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은 추격매도나 동반매도를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뻔 했던 북핵 사태라는 악재가 단번에 해소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투자심리를 일순간 급랭시키고 있지만 시장 입장에서 보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북한 핵실험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까지 악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어 "9.11 사태 발생 직후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복원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빠른 지수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대규모 매수에 나서 눈길
  
  한편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심리적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약 2500억 원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500억 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있어 온 사안인 만큼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한 부담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승국 BNP파리바 대표는 "북한이 핵개발 능력을 보유했다는 얘기는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나왔고, 핵개발 능력 보유와 핵실험 강행이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한 미국이나 유엔 등의 대응 수위에 따라서는 증시 전망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는 데 대해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제에 나설 경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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