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측, 친구사이 전화 침소봉대…구태"

"유신, 아버지 말에 모든 것 함축"…인혁당 피해자 사과엔 부정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논란과 관련해 "(안 원장 측에서) 친구 사이의 전화통화를 너무 침소봉대해서 사찰이니 협박이니 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것도 구태"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문화방송(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전 공보위원이)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한다"면서도 "(선거가) 이런 식의 정치공방, 네거티브 중심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정치권이 좋은 정책을 경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 출신의 정 전 공보위원이 과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한 수사를 해왔다는 점을 감안해 그에게 공보위원직을 맡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것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우리가 그런 식으로 (네거티브를) 하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가 알기론 당내에서 그런 역할을 맡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야권과 새누리당 일각에서 제기된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해선 "(안 원장은) 출마도 안 한 분이고 친구끼리 주고받은 걸 갖고 국정조사를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유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기존 입장 되풀이

이외에도 박 후보는 홍사덕 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유신 옹호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그것은 그 분의 생각"이라면서도 "몇십 년 전 역사라 지금도 논란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역사가 객관적인 판단을 해 나가지 않겠나. 역사의 몫이고 국민의 몫"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박 후보는 "유신에 대해 당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까지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면서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그 당시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 고초를 겪은 분들에 대해선 딸로서 제가 사과 드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제가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인 공안 사건인 인혁당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여부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두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연일 설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 원내대표가 재벌을 감싸는 것도 아니다"면서 "두 분의 생각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실천 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