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경남 대구와 고령 일대에서 발견된 남조류가 강정고령보와 칠곡보를 넘어 구미와 칠곡군 경계지점에서 발견됐다. 남조류의 독성을 정수할 수 있는 고도정수시설이 없는 구미정수장과는 10km 거리에 불과하다. 구미정수장은 시설용량이 46만 톤에 이르는 대형정수장으로, 이곳에서 정수되는 물을 구미시와 칠곡군, 김천시에서 사용하고 있다.
발견된 남조류 개체수는 조류경보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조류 냄새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8~9ppt 검출됐다. 이 수치는 먹는 물 기준치인 20ppt에는 미치지 않지만 예년 검출치인 4~5ppt의 2배 수준이다. 지오스민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정수처리 후에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서 악취를 풍긴다. (ppt : 1조 분율. 1,000t에 1mg 함유되어 있을 때 1ppt에 해당한다.)
앞서 녹색연합이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지역에서 발생한 녹조현상을 이진애 인제대 환경공학부 교수팀에 분석·의뢰한 결과, 유독성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Anabaena)가 모두 9400세포/㎖인 걸로 확인됐다. 이는 환경부가 상수원 등에 적용하는 조류경보제에서 '주의보'를 넘어 '경보'(5000세포/㎖ 이상) 단계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암을 발생시키는 독성물질이고 아나베나는 '아나톡신'이라는 간과 신경계를 공격하는 독성 함유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질개선'을 목표로 내세웠다"며 "정부는 보로 물그릇을 키우면 희석이 되어 수질이 개선된다고 했지만 최근 대규모 녹조현상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가 낙동강 원수의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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