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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박지원 소환', '박근혜 역사관' 공방

민주 "박지만은 왜 소환 안해" vs 새누리 "박지원 철저 수사해야"

19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이 시작된 18일 여야는 검찰의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소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5.16 정당화' 발언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을 주장하며 새누리당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의 정치관을 문제 삼았다.

새누리 "박지원 철저히 수사해야" VS 민주 "야당 표적수사"

대정부 질문 정치 부문 첫 질문자로 나선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철저한 수사를 위해 법무부 장관이 직접 업무 지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 역시 "박 원내대표가 만약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민주당이 '방탄 국회'를 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 박근혜 전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 등에 대한 '봐주기 식 수사'를 꼬집으며 박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을 야권에 대한 '정치 탄압'으로 일축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정권 실세들에겐 미리 (소환) 일정을 상의하면서 야당 대표에겐 일정 조정조차 문의하지 않은 것은 격식 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전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에게도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있지만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은 정상적 절차를 거쳐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것이지만, 박지만·서향희 씨에 대해선 주변 정황을 토대로 이미 조사를 다 마쳤다"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그럼 박 원내대표도 주변 정황만 보면 되지 굳이 왜 소환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 역시 "검찰이 정작 수사해야할 것은 제대로 안하고 야당에 대해서만 달려들고 있다"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법정에서 언급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대선자금 의혹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허위 진술 강요' 주장을 놓고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면서 자신의 친구에게 '이해찬에게 돈을 줬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무리한 강압수사, 끼워 맞추기 수사를 하더니 이번엔 이해찬 대표를 옭아매려고 거짓 증언을 강요했다"며 권 법무장관을 다그쳤다.

반면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검찰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장관부터 옷을 벗어야 하고, 이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계은퇴를 포함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 분명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 '박근혜 역사관' 총공세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5.16 군사쿠데타를 "최선의 선택"으로 정당화한 박근혜 전 위원장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김동철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 논리대로라면 4.19 혁명을 부정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헌법과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유신체제를 옹호하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도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돼서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 구국혁명이라고 교과서를 수정하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5.16을 어떻게 규정할지는) 정치적 이슈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 아니겠느냐"고 답하자, 이 의원은 "교과서에도 5.16은 군사정변으로 나오는데, 이게 왜 논쟁의 사안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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