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조원진 "이재오, 정신줄 놓을 나이 아닌데…"

이재오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 발언에 "지지율 1%가…"

새누리당 대선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막말 공방'으로 번지는 등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19일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발언한 비박(非朴)계 이재오 의원을 겨냥해 "연세를 봐서는 정신줄 놓을 나이가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지율 1%의 후보가 40%의 후보에게 비하적 발언을 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발전에 필요한 것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40%대에 이르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을 상기시키며 이번엔 상대 후보의 '1% 지지율'을 비꼰 것이다.

앞서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에 대해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란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상 '여성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근혜 전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예상대로 친박계는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MB 정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분들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며 "선배의 위치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하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비판했다.

또 "당내 대권 후보들의 발언 자체가 너무 네거티브적이고 반사회적이며 해당 행위에 가깝다"며 "경선 룰의 문제가 아닌 인신공격성 네거티브는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여성 대통령 나올 수 있어…문제는 박근혜 소통 능력"

한편, 역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재오 의원의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반박하면서도 "문제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적 소양을 제대로 갖추고 있느냐,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 고문은 "새누리당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소통인데 소통이 없는 사회에선 결국 불안과 갈등 요소가 커질 것"이라고 '박근혜 사당화'를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