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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MB' 박근혜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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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MB' 박근혜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해야"

새누리당, '제2의 촛불' 조짐에 "불똥 튈라"

4.11 총선 후 지역 순회 등 '대선 행보'에만 주력하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부의 '말 바꾸기' 논란 등 광우병 사태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로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자, 향후 대선에서 새누리당에도 '불똥'이 튈까 조심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27일 부산에 이어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광우병 사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정부가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는 국민의 위생과 안전보다 무역 마찰을 피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이어 그는 "역학조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확보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최종 분석 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입장과 정반대의 견해를 내놨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검역 중단엔 부정적이다'는 취재진의 지적에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 그동안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검역 중단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먼저 수입제한 조치를 한 뒤 안전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들은 2008년 5월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광고한 내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정부의 '말 바꾸기'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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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이번 광우병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을 상당 부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새누리당은 미국 광우병 소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지 사흘 동안 대책회의 한 번 열지 않는 등 박 위원장의 '지역 민생투어'에만 주력해 왔고, 이날까지 당 지도부에서 광우병 대책 마련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상일 당 대변인이 26일 "만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는 수입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논평을 내놨지만, 수입 중단에도 '단서 조항'이 달렸다.

더구나 이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에게 "내가 촛불집회 당시에 미국에 있었는데 나는 매일 미국 쇠고기를 먹었다"며 국내의 우려를 '과잉 대응'으로 일축하는 등 안이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이 대변인은 <중앙일보> 특파원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변인은 "미국 장관이 다른 나라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고, 자기 나라엔 심각하다고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정부의 입장은 나름대로 정부가 미국 얘기를 듣고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부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박 위원장이 "검역 중단"을 주장하며 정부를 정면을 겨냥하면서, "매일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던 이 대변인의 입장이 머쓱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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