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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김미화 등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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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김미화 등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문화계 인사들 "고립된 소수자와 약자를 내버려 둘 수 없다"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도가니>를 쓴 공지영 소설가, 방송인 김미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 등 대중적 영향력이 큰 문화계 인사들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경영상의 이유로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가 진행됐다. 회사는 정리해고 된 노동자에게 1년 뒤 복직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22명의 노동자가 죽었다. 김제동, 김여진, 김미화, 공지영 씨 등 문화계 인사들이 나선 이유다.

이들은 16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도 자신을 어찌해볼 수 없어 누군가는 연탄가스를 피우고, 누군가는 23층 옥상에서 낙하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강제퇴직 때문에 우울증으로 자결한 아내를 뒤따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노동자들은 인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들은 각자 고유한 제 이름과 제 삶과, 제 일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며 "하지만 혹자는 이들 마지막 선택을 개인의 마음가짐과 결단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분명히 아는 건, 몸뚱이밖에 없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희생시켜 놓고 전과자로 둔갑시키는 데 한없이 능숙한 이 체제는 물고기의 살을 발라 먹고 뼈와 머리만 물속에 놓아주면서 희망 속으로 헤엄쳐가라는 절망장사꾼이 주인인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고는 단순히 노사 간 대립의 산물이 아닌, 생존권을 박탈하고 인간존엄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악행"이라며 "이렇게 사람이 죽어가게 하는 게 죄가 아니면 무엇이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우리는 저 고립된 소수자와 약자들을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으로 소수를 살찌우는 어떤 체제와 이론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따뜻한 연대를 간절히 호소한다"며 "인간의 존엄한 죽음을 방치하는 자본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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