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뿐 아니라 전남 영광 원전에서도 특별 점검 중 비상디젤발전기가 정지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원전 측이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정부의 특별점검 중 영광원전 2호기의 비상디젤발전기가 엔진 냉각수 압력 스위치의 오작동으로 5시간 50분 동안 작동이 중단됐다. 당시 점검단이 시험 가동을 위해 이 발전기를 수동 작동 시켰으나 1분 14초 후 엔진 냉각수 압력이 낮다는 경보가 나면서 자동 정지됐다.
한수원은 15일 "엔진 냉각수 압력 스위치의 오작동으로 수동으로 작동시킨 지 1분 14초 만에 정지됐다"며 "부품을 교체한 뒤 재시험을 실시해 시험 시작 6시간 만에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식경제부, 영광군 등은 사고 발생을 파악하고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날 점검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 4명과 두산중공업 및 전력연구원 측 인력이 1명 씩 참여했고, 비상발전기 정지와 관련된 내용은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당시 현장을 찾은 정기호 영광군수에게도 보고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실시했던 전국 16개 원전, 32개 비상발전기에 대한 특별점검결과를 발표하면서, 영광원전 2호기 비상발전기 가동정지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비상디젤발전기가 정상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측은 "발전소 운영기술지침서 상 고장의 경우 72시간 이내에 복구하면 되는데 영광의 비상발전기는 5시간 만에 복구 완료했다"면서 "정보공개대상에도 들지 않는 경미한 고장이라 언급하지 않은 것일 뿐 고의로 은폐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영광군에선 고장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데 대해 반핵시민단체 등이 군청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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