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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퇴…"새누리당, 121석 이상은 확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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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퇴…"새누리당, 121석 이상은 확실하게 된다"

"박근혜 믿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이제 내 임무를 다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말 비대위 출범 후 공천과정 등을 비판하며 수 차례 사퇴의사를 내비쳤던 그는 당이 4.11 총선 체제로 전환하자 곧바로 비대위원직을 내려놨다.

김 위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개월 전 비대위가 발족했을 때와 지금 상황을 비교해 보면 (당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고,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당이 어제(21일) 4.11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 선대위 체제로 넘어감에 따라 비대위원직도 오늘로 마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난 2월 말 공천위가 구성됐을 무렵부터 비대위원 사퇴를 결심했었다"며 "박근혜 위원장과도 지난 1일 만나 '내 역할이 끝났으니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사퇴, '쇄신없는' 공천 탓?

그러나 당 안팎에선 김 위원의 사퇴가 당의 공천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의 사퇴가 당 개혁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공천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것.

특히 경제민주화를 역설하며 당 정강정책의 방향까지 틀었으나, 'MB노믹스'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입장을 같이 해온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되자 이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프레시안(최형락)
줄곧 '이명박 정부와의 절연'을 요구해온 김 위원이 계파 화합을 의식한 일부 친박계의 공천 방식에 비판적이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실제 김 위원은 지난달 1차 공천에서 친이계 이재오 의원이 비대위의 재의 요구에도 공천되자, "공천 방향이 기본적으로 잘못 잡혔다"며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내비친 바 있고, 최근엔 "경제 민주화를 실행에 옮길 인사가 없다", "공천위가 정치적 감각이 없다"며 공천에 날을 세워왔다.

특히 전날엔 'MB노믹스'의 입안자인 이만우 고려대 교수의 공천을 강하게 반대해 비대위의 재의 요구까지 끌어냈지만, 결국 공천위의 결정으로 공천이 강행됐다.

김 위원은 이날 '공천 과정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공천위가 전권을 행사에서 결정했고 이미 완료됐는데 문제점에 대해 얘기할 의사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사람을 선택하는 데 있어 보다 신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공천이 경제민주화 등 당의 새 정강정책을 뒷받침할 인물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여러분이 판단해 보면 더 잘 알 것"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국민만 보겠다' 해서 왔는데…답답했고 많이 참았다"

당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김종인 위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왜 제도권 정당이 유권자들에 의해 배척을 당했는지 새누리당이 늘 생각하지 않으면 또 다시 그런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상황이 호전됐다고 과거로 회귀하고 안이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그는 "박근혜 위원장이 비대위 발족 후 당을 어느 정도 평정도 하고 나름대로 목표하는 길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측면에서 박 위원장으로서는 굉장히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하면서도 "당의 화합을 생각하는 측면이 강하나 그 점에서 있어서 (나는) 시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이) '국민만 보겠다'고 해서 그걸 믿고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 거기에 대한 강도는 약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이 당내 계파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등 전격적인 쇄신이 부족했다고 비판한 것.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 때 박 위원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때 가봐야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19대 총선에 대해선 "박근혜 위원장이 2004년 천막당사를 만들었던 탄핵 역풍 때 (한나라당이) 121석을 차지했는데, 그 이상 얻으면 성공한 것"이라며 "121석 이상은 될거다. 내가 확실하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 등 당내 반발에 대해선 "초기엔 누가 30명 쯤 끌고 나가서 '박세일당'이라도 가면 큰일이니 말 삼가해 달라는 말도 들었다"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공천에 떨어졌다고 나가나. 그건 정당으로서 성립을 못한다"고 꼬집었다.

또 "(보수신당은) 18대 국회의 친박연대와는 다르다"며 "지금 새누리당은 정부 심판론에 걸려있는 집권 여당인데, 이 당을 탈당해서 무엇을 명분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치생명이 연장되겠나. 말은 의욕적으로 했지만 정치적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다들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솔직히 이야기해서 납득 못하는 측면이 많았고 답답해도 지금까지 왔으니 많이 참았다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비대위원들의 거취 여부에 대해선 "아마 그 분들은 비대위가 언제 해체될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는 존속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사퇴는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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