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산업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사과를 드린다"며 부친 박정희 정권의 개발 독재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 연제구의 KNN 사옥에서 녹화된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 아래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고생을 했다. 이들에게 먼저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권 걸림돌' 과거사 털기?…정수장학회는?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자 '걸림돌'인 부친 박정희 정권의 개발 독재에 대해 사과를 표명, 과거사 문제를 털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근혜 위원장이 유신독재의 탄압을 받은 민주화 세력에 대해 사과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07년 유신정권 시절 의문사한 고(故) 장준하 선생의 유가족을 만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며 사실상 사과를 표했다. 2006년 10월 타계한 '재야 민주화운동의 대부' 고 홍남순 변호사의 빈소를 찾은 데 이어 대선 직전 민주화 세력과의 화해를 모색한 것.
박 위원장의 이번 발언 역시 대권을 앞둔 '과거사 털기'로 풀이되지만, 대표적인 '유신독재의 산물'인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선 박정희 정권이 장학회를 사실상 강탈했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근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화해·통합해야"
이밖에도 박 위원장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 중의 하나가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극화가 심해졌고 계층과 지역, 세대간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완화하고 하나되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간의 화해와 통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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