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중진 이윤성,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한풀이 식 보복 공천"…친이계 '탈당 러시' 이어지나

새누리당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이 8일 4.11 총선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낙천된 친이계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친이계 4선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선 국회의원, 27년 만에 배출된 인천 출신 국회부의장이 되기까지 고락을 같이 했던 새누리당을 지금 떠난다"며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바로 이 시간에도 새누리당에선 계파에 따른 공천학살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대위와 공천위가 쇄신공천, 시스템 공천이란 미명 아래 '과거 한풀이 기준'에 따른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 방식이 과거 '친박 학살'을 답습한 '친이 보복 학살'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공천이 지난 대선에서 누구 캠프에서 일했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며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다며 실시한 이른바 '25% 탈락 기준'마저 정황에 따라 늘고 줄어드는 보복의 잣대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는 지난 5일 2차 공천자 발표에서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동갑에 친박계로 알려진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을 공천했다.

이 의원 외에도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과거 '친박 학살'을 주도했던 이방호 전 의원 역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향후 낙천된 친이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탈당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