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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특급호텔…김재철, 법인카드 7억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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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특급호텔…김재철, 법인카드 7억 썼다"

MBC 사측 "업무상 용도…내역 유출자 끝까지 추적"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김재철 사장이 지난 2년 간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7억 원에 달하며, 이중 명품가방 매장, 고급 귀금속 가게, 특급 호텔 등의 내역이 많다고 폭로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 사측은 즉각 특보를 내어 "김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론했다.

MBC 노조 "김재철, 2년 간 명품, 귀금속, 특급호텔에 7억 원 써"

MBC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이 재임기간 동안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무려 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본인이 갖고 다니며 사용한 카드 사용액만 2억 원이 넘고, 회식비나 선물 값 등으로 비서진이 계산한 비용은 5억 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직원 1700명, 매출규모 1조 원의 김재철 사장이 1년간 쓴 법인카드 금액은, 예산 25조원, 시민 1000만 명인 서울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 3억 60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외에도 직원들에게 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한번에 수백, 수천만 원의 현금을 뿌린 것을 포함하면 서울시장보다 훨씬 큰 씀씀이"라고 지적했다.

▲ ⓒ뉴시스
이들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3개월 간 엄기영 전 사장이 본인 명의의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100여 만원 수준"이라며 "본인 명의 카드만 놓고 보아도 김재철 사장은 엄 전 사장보다 무려 세 배 가까이 돈을 쓴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사용처다. MBC 노조는 "명품 가방 매장과 고급 귀금속 가게,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악세사리와 생활잡화점 등에서 법인 카드로 수천만 원을 썼다"며 "국내 면세점과 항공기 기내 면세 물품 구입에도 1000만 원이 넘게 들어갔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번에 수백만 원을 쓰기도 했고 고급 미용실과 화장품 가게 등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휴일에도 법인카드 사용은 끊임 없이 이어졌다"며 "주말 승용차 주유비 또한 본인 명의의 법인 카드로 계산했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수천만 원의 결제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 파업 기간 논란이 됐던 특급 호텔 사용도 다시 지적됐다. MBC 노조는 "롯데호텔과 조선호텔, 세종호텔, 플라자호텔, 팔레스호텔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대구, 경남 창원 등 전국의 특급 호텔 30여 곳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시로 다니며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면서 "호텔에서 개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 횟수는 2년에 188건, 비서진들의 카드까지 포함하면 김재철 사장은 매일같이 특급 호텔에 드나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본인 이외에 다른 사람이 법인카드를 쓴 것은 아닌지, 선물용품은 대부분 비서진들이 자신들의 카드를 이용해 구입했다고 하는데 사적인 물품을 사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주말 사용액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데 실제 업무용인지 각종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김 사장은 이같은 의혹에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 개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만을 보아도 이미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충분하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노조는 김 사장의 해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사장의 경영행태에서 나타나는 비리의혹들을 추가로 모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김 사장을 사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사측 "법인카드 내역 유출자 색출할 것"

이에 대해 MBC 사측은 "김재철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법인카드 내역을 유출한 사람을 추적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은 "김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 원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라며 "이중 가방과 화장품, 액세서리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쓰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번에 수백만 원을 썼다고 주장한 항목은 본사 주최 '뮤지컬 이육사'의 티켓을 회사 귀빈용 선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김 사장이 공격적 글로벌 경영과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협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난 해 방송사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달성했고 1조8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 추진비 7억 원은 회의비와 해외 출장비, 협찬 유치를 위한 활동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골프도 일절 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사측은 "노조가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정보유출이라는 비도덕적 행동을 넘어서서 영업상의 핵심비밀과 CEO의 동선을 노출시킴으로써 회사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명백한 해사행위"라며 "회사는 정보를 유출시킨 자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낼 것이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해사 행위를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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