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5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모여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 선언을 했다. 13일 서울 남대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선언 및 공동 심포지엄'에는 서울 15곳, 인천 7곳 등 총 45곳의 지자체장이 동참했다.
그간 탈핵 운동이 주로 원전이나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서 반대 운동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주로 소비해 온 도시 지자체들이 다수 탈핵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선언은 방사능 아스팔트 문제로 곤욕을 치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중심이 되어 치러졌다.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 선언'에 동참한 곳은 △서울 15곳 △인천 7곳 △경기도 10곳 △대구 2곳 △울산 2곳 △광주 1곳 △대전 1곳 △충청 4곳 △경북 1곳 △전남 1곳 △전북 1곳 등 총 45개 지자체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소극적이던 지자체 에너지 정책의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인식을 같이하는 수도권 자치단체장 모임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로 확산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도시선언문에서 "그간 에너지 정책은 국가적 과제라는 인식 하에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계획과 실천은 다소 소극적이었다"며 "그러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지방도 이제는 에너지 정책의 당당한 주체로 나서야 할 때"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원전에 대한 위험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분담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수혜만 입고 있는 지자체들이 이제는 상생의 입장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에너지 조례 제정 △불필요한 에너지 수요 절감 계획 수립, 실천 △대기업 독점이 아닌 시민주도형 에너지 협동조합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노력 △질 좋은 녹색일자리와 소득보전 추구 △원전 수명 연장 및 추가 건립 반대 등을 '공동실천' 과제로 내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2014년까지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원전 1기를 줄이겠다'를 공약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축사에서 "일본은 원전 50기 가동을 중단하고도 에너지 대란 없이 겨울을 나고 있다"며 "임기 3년 내에 원전을 하나 줄이겠다고 한 공약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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