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김제동 토크콘서트' 울산 공연이 이른바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취소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전국 순회 공연으로 진행하고 있는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는 오는 3월 4일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온라인 예매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1일 대관을 약속했던 울산KBS에서 공연을 취소한 것. 공연을 주관하는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는 2일 온라인 예매가 진행됐던 인터파크 사이트에 "공동주관사인 KBS측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공연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함에 따라 공연 자체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공연 예정이었던 울산 KBS 측에서 김제동 토크콘서트 공연 내용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아 대관을 취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후 다른 공연장을 대관하여 울산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자 탁현민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관을 해줬던 공연장이 '공영방송 KBS'의 소유 공연장이라는 이유로, 공연의 내용을 문제삼아, 그것도 '정치적 편향'이라는 정치적 재단으로 이미 예매까지 된 공연을 엎다니 뭐라 할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제동의 공연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자신들은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로 취소한 KBS 울산방송국의 이번 황당무계한 처사는 결코 담당자 한, 두명의 의사로 결정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대관 취소 이유에 대해 울산 KBS측은 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담당자가 휴가라 자세한 사정을 말하기 어렵다"며 "내일 오전에 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측은 지난 1월 4일 부산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문재인 이사장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아 '선거 앞두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제동 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부산 공연 당시 문재인 이사장은 티켓을 사서 온 관객의 한 사람이었을 뿐, 무대에 올라와서 멘트를 하거나 한 적은 없다"며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기본적으로 잘못된 사실 관계를 이유로 드는 것 자체가 유치하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KBS는 자신들의 대관 규정 등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데, 일방적으로 '정치적 이유'를 들어 취소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KBS의 취소로 인해 생기는 피해에 대해 법률적으로 대응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행하는 토크콘서트의 원조로 꼽히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는 올해로 시즌 3를 맞아 성황리에 진행되어 왔다. 앞서 다음기획은 "총 104회 공연을 가진 '노브레이크'에 9만 9천여 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누적집계됐다"면서 "오는 2월 4일 열리는 거제 공연에서 10만번째 관객을 맞이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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