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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뭘 더 누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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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뭘 더 누리려고…"

한나라 새 당명 패러디 봇물…"정체성 없다" 지적도

한나라당이 국민공모 끝에 새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2일 확정했다. 국민공모 과정에서도 숱한 패러디와 풍자가 쏟아져 나온 만큼, 당명이 '새누리당'으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 무섭게 누리꾼들의 비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당명이 '새누리당'으로왠지 어감이 '또 누리리라, 새로 누리리라, 만세불멸 누리리라'라는 느낌 안드세요? 좋은 당명 찾기 어렵다더니, 역시나!"라고 썼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 역시 "아…뭘 더 새롭게 누려야 한다는 걸까요"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새누리당이 새롭게 다시 누려보자는 뜻인데, 아무래도 사실 같다"며 "지키거나 추구하는 가치가 원래 없고 그냥 기득권을 '누리는' 게 유일한 정체성인 당이었으니 진지하게 진일보한 당명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역시 "권세도 누리고, 권력도 누리고…헐~"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당가는 싸이가? "완전히 새 됐당~"

한나라당이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미에서 붙인 '새'라는 표현을 두고서도 말들이 이어졌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새누리당의 당가는 싸이가 부릅니다. '나 완전히 새 됐어~"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RT가 이뤄진 "새누리당=새됐당"이란 트윗도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아예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새 당명이 결정된 만큼, 당의 새 로고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기존 한나라당 로고와 게임 캐릭터 '앵그리버드'를 합성한 패러디물을 올리기도 했다.

▲ 한 트위터 이용자가 "새 당명엔 새 로고가 필요하다"며 게임캐릭터 '앵그리버드'와 한나라당의 기존 로고를 합성한 패러디물. ⓒ트위터

누리꾼 조소 잇따라…"메뚜기당", "유치원 이름도 아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누리'의 여러 뜻 중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은 삭제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이란 당명이 정해지자, 네이버가 제공하는 국어사전에서 '누리'의 3번 해설(메뚜기의 일종으로 농작물에 큰 해를 끼친다)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자, 네이버 측은 "3번 뜻은 삭제된 게 아니라 이용자의 검색 빈도가 낮아 뒤에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체성 없다" 지적도…조갑제 "무국적당"

한나라당의 새 당명이 '쇄신'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 정체성을 전혀 담고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수 인사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 "무국적당(無國籍黨)이란 뜻"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메뚜기당? 최악의 개명 새누리당'이란 제목의 글에서 "정당은 지향하는 가치를 정직하게 당명에 담아야 한다. 이름은 정체성의 축약"이라며 "새누리당은 무슨 이념을 담는가? 이름은 있는 데 성이 없는, 즉 족보가 없는 집단이다. 한나라당은 이념 부재, 정체성 불명의 개명으로 수백만 표를 잃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 역시 "'새누리당'은 최악의 당명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이념적 지향성을 가지고 어떤 계층이나 집단을 대변하는지 말해주는 것이 전혀 없다"며 "알 수 없는 당명을 내걸고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조갑제 전 대표가 새누리당을 이르러 "유치원 이름이라면 괜찮다"고 꼬집은 것을 두고도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래서 찾아봤다"며 "'새누리 유치원'이 경기도 안산에 있더군요"라고 밝혀 많은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나라당은 현재까지 새 당명의 영어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영어 이름을 두고서도 조소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new world party"라며 "이제 대놓고 딴나라당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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