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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망신', 평범한 주부라던 진영아 알고보니…

18대 비례대표 신청, 현직 판사집에 계란 투척한 단체 대표

한나라당이 '탈정치 인선'이라며 발표한 공직자후보추천위원 중 진영아 위원(46·패트롤맘 회장)에 대한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발표와 달리,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고 친이계 외곽조직인 뉴라이트단체 '뉴한국의 힘'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데다, 학력에 대해서도 말이 바뀌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진 위원이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은 최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부장판사의 자택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김 판사의 집에 계란까지 투척한 단체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정치적인 '탈정치 인선'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한나라당은 1일 진 위원의 과거 이력을 재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나라당 공천위원으로 선임된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 ⓒ연합뉴스
앞서 한나라당은 공천위원 명단이 발표된 31일 진 위원의 학력을 '고려대 행정학과'라고 적시해 언론에 배포했다가 실제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급히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진 위원의 '정치 이력'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공천위원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탈정치 인선'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선임된 외부위원 전원이 정치 경험이 전무해, 오히려 더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한나라당은 진 위원의 선임 배경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평범한 주부였지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제복을 입고 정찰활동에 나선 분"이라며 "어머니의 시각, 주부의 시각, 자원봉사의 시각으로 국민에게 필요한 인재를 선택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진 위원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진영아 공동대표 맡고 있는 교육단체, 알고보니…

그러나 진 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은 지난달 곽노현 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현직 판사의 집앞에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이며 계란까지 투척할 정도로 정치색이 짙은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김형두 부장판사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단지 앞에서 "도가니 판사 김형두의 법복을 벗겨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김 판사의 자택 유리창에 날계란을 투척했다. 김 판사가 교육감직에 복귀할 수 있는 벌금형을 선고해 그를 풀어줬다는 것이다.

▲ 진 위원이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이 지난달 26일 오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김형두 부장판사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판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아파트 우편함에도 '김형두 판사 비난 성명서'를 꽂아 넣으려다 경비원에 의해 제지됐으며, 다음날인 27일에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김 부장판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치 경험 없다더니…18대 총선 비례대표 신청, 당시 약력도 '허위 의혹'

"정치권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과 달리, 진 위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기 위해 입당한 뒤, 2009년엔 당 중앙위원회 총간사까지 지낸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18대 총선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을 보면, 배화여고를 졸업한 진영아(당시 42세)라는 이름이 올라와 있다. 약력엔 스포츠연예신문사 사장, 한국벤처신문 부사장, 낙동강환경운동본부 서울본부장 등이 적시돼 있는데, <프레시안>이 스포츠연예신문사에 문의한 결과 "당시 진영아라는 사장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학력과 더불어 약력 허위기재 논란까지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진 위원은 친이계 외곽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과 그 후신인 '뉴한국의 힘' 대변인을 맡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한국의 힘'은 삼화저축은행 정치권 로비 의혹, 미얀마 광구개발권 등 각종 정치권 로비 의혹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영수 KMDC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디도스(DDoS) 공격의 배후 중 하나로 이영수 회장을 지목하기도 했었다.

진 위원의 오락가락한 해명 역시 논란거리다. 진 위원은 애초 "당적을 보유했던 사실이 없고 당원도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해오다 최근 "18대 국회 비례대표 후보로 접수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당원이 돼야 한다고 해서 당원을 한 것 같다"고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프레시안>은 수 차례 진 위원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다만 진 위원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력과 관련해 "통화 상태가 좋지 않아 잘못 말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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