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업무에 복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내가 없던 4개월 동안 닫힌 문이 있다면 활짝 열겠다"며 수감기간 중단됐던 개혁적 교육 정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노현 교육감은 복귀 첫날인 20일 오전 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서울교육협의회에 참석해 "애써 일궈온 것이 4개월간 눈 앞에서 멈추거나 완전히 닫힌 것도 있다"며 "차분하게, 꿋꿋이 열었다가 닫힌 문을 활짝 열 수 있게 치밀하고 집요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의 진실과 실체를 떠나서 저는 저의 전인격적 선택이 최상의 조치였다고 믿지만 그동안 저로 말미암에 서울 교육에 혼선을 빚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33일 동안 몸은 갇혀있었지만 마음이 힘들지는 않았고 심신을 잘 단련시켜 이 자리에 돌아왔다"면서 "지금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간 여러 사정으로 멈칫했던 것을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그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곽 교육감은 업무 복귀 직후 '학교폭력 근절 대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 보고를 받고 수정, 보완할 내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제 해결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안들리는데, 아이들이 전문가이므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가장 우선삼아 제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으로부터의 자유가 학생인권조례의 근본"이라며 "학급회의를 통해 학급을 민주적 공동체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생활지도의 늪으로 불리는 중학교부터 집중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 의회를 찾아, 자신의 부재기간 중 이대영 부교육감이 결정한 학생인권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무 복귀 첫날, 곽 교육감의 복귀에 보수단체 시민들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소란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일부 보수단체는 시교육청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곽 교육감이 정상 출근하자 일부 시민들이 집무실로 좇아와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동성애자로 만들고 싶나", "사퇴하라"고 고성을 질렀고 교육청 직원들이 막자 직원들에게 가져온 계란을 집어 던지며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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