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용산참사 구속자 사면, 정부에 요구하겠다"

북콘서트 참석 "비인간적인 강제퇴거, 없어져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거권 관련, 인권 조례를 만들고 이를 집행하는 부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용산참사로 구속된 철거민 사면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18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용산참사 3주기 기념 북 콘서트에 참석해 "기본적으로 한 도시에서 이렇게 비인간적인 강제퇴거조치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재개발법들은 세입자나 상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도 개발을 가능하게 돼 있다"며 "이런 법률이 기본적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설사 이 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퇴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겨울철, 야간에는 이런 퇴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참사가 발생한 것을 두고도 사죄의 말을 전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지나간 일이지만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드린다"며 "어떤 말로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지금 8명이 교도소에 있는데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시장으로서 권한은 없지만 정부에 건의해서라도 돌아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에 발표하는 뉴타운 해법안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뉴타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뉴타운 지정구역 중 많은 곳이 착공됐거나 관리 처분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하지만 힘닿는 한 온 힘을 다해 인간으로서 최소한 권리가 지켜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