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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기술자' 이근안, 목사 안수 취소하라"

기독교 단체들 "함부로 목사직 안수하는 교단 행태 문제"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별세를 계기로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가 지난 2008년 목사 안수를 받은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기독교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와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 한국교회언론회 등 기독교 단체들은 목사 안수를 취소하라는 성명을 내는 한편 온라인에서도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범죄적 성직매매와 다를게 무엇인가"

한국교회언론회도 지난 6일 낸 성명에서 "한국교계는 성직 부여에 대한 엄격한 제도와 시행 그리고 성도의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근안 씨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한 '삶을 살고 있다면, 과거의 잘못에 대하여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분별하게 함부로 목사직을 수여하는 교단의 행태도 문제"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 받는 인사에게 성직을 부여하는 것은 성직제도 자체에 대한 왜곡이며, 단지 교단 확장 차원에서 인물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없이 안수를 준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는 범죄적 성직매매인 시모니즘(simonism)에 다름없다"면서 "이런 것들은 결국 하나님 사역에 대한 거역이라고 본다. 속된 말로 '개나 돼지나' 모두 성직자가 될 수 있다면, 복음전도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기독교계의 재앙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사회 정의와 하나님의 법에도 어긋나는 야만적 고문과, 이번 사건처럼 그런 인사가 성직자가 되는 문제에 대하여 엄정한 규정을 두어야 한다"면서 "이제라도 이근안 씨에게 목사 안수를 부여한 교단은 목사안수 재고를 해야 하며, 굳이 성직자가 아닌 하나님의 성도로 살아가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와 함께 다음 아고라에 '이근안의 목사안수는 철회되어야 합니다'라는 서명 운동을 개설했으며 11일 현재 182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국교회의 치부가 이근안이라는 기형적 목사를 만들어냈다"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와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도 1일 성명을 내고 "자신이 했던 일은 애국으로 그 때로 돌아가도 또 다시 그 일을 하겠다는 말을 하는 이근안을 보며 한국교회의 값싼 용서와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목사는 단순히 성경을 해석하고 자신이 겪어왔던 과거를 풀어먹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목사는 자신도 물론이지만 신도들에게 성경적 가치를 구현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도록 인도하는 선생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한국교회 목사들은 신학과정만 이수하면 목사를 안수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사람이 목사가 되고나면 성자가 되는 것으로 치부되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치부가 바로 이근안이라는 기형적인 목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근안은 고인과 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를 하고 목사직을 사임하라"면서 "이근안 소속교단은 이근안이를 목사직에서 사임시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목사직을 스스로 하찮게 만드는 행위로, 교단 자체적으로 사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안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것"

이근안 씨는 지난 2008년 나이 70세로 통신 신학교를 마친 뒤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교도소에 정기적으로 들르는 목사에게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요청해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쪽 총회신학교 통신신학부 4년 과정을 옥중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08년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 교단은 원래 70세가 목사 정년이었으나 지난 1997년 교단 규칙을 고쳐 제한을 없앴다. 합동개혁 교단 측은 '이 씨가 교정 선교에 힘쓰겠다고 해 목사 안수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목사가 된 후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고문은) 일종의 예술이었다",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는 '애국'이었다"는 등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08년에도 온라인에서는 목사 취소 청원운동이 있었다. 2008년 11월 누리꾼 '양극화 해소'는 "민주 열사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의 고통을 안긴 그가 반성은커녕 자신도 피해자라는 망상 속에서 간증에 나서고 있다"며 "파렴치한 그의 행동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며 목사 취소 청원 운동을 제안했고 1300여 명이 동참했다.

이근안 씨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장례식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절 연락을 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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