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모(41)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실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고 씨는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 되돌려받는 사람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1일 오전 8시10분께 수사관들을 고 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으로 보내 각종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압수수색 당시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졋다.
앞서 검찰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직접 전달했다는 '뿔테 안경의 30대 남자'의 신원을 조사한 끝에, 애초 돈을 되돌려받은 사람으로 알려진 고 씨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고 의원의 여비서와 보좌관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고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고 씨를 연행해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원 미상이였던 '뿔테 안경의 30대 남자'의 신원이 밝혀짐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도 고 씨의 '입'에 쏠리고 있다. 수사 도중 그의 입을 통해 돈 봉투 살포의 '윗선'과 고승덕 의원 외에 돈이 뿌려진 의원들의 명단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를 통해 돈의 출처 및 유통 경로가 밝혀진다면, 한나라당에 '2차 돈 봉투 쓰나미'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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