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급 이상 공무원을 전원 물갈이 한 것을 두고 "다른 분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행한 인사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별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물러난 분들이 다들 능력 있고 인품도 있어 인사를 단행할 때 마음이 아팠다"며 "그러나 그동안 소외됐던 직원과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준다는 큰 목표를 위해 그분들이 양보하고 희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는 것보다 인사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서울시 공무원들이 신나게 일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가 오세훈 전 시장 색깔지우기 의도 아니냐는 지적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29일 발표된 3급 이상 고위직 인사에서는 오 전 시장 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1급 간부 5명이 모두 물러났다.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 이명박 전 시장 시절 외부에서 데려온 특채라면 정리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고위 공무원은 직업 공무원들"이라며 "능력과 경험 등을 고려해서 인사를 했다. 색깔지우기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박원순호가 성공하는 게 중요하기에 (색깔 지우기에) 크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두 달 동안은 파악기간이었다고 한다면 2012년은 본격적으로 시정을 펼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조직 인사까지 마무리됐으니 더욱 열심히 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3급 이상 고위직을 전원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유능한 간부들이 중용되고, 그동안 능력이 있지만 소외된 인사들이 요직에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자로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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