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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시민세력 약진…민주통합당 컷오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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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시민세력 약진…민주통합당 컷오프 결과는?

한명숙·문성근·박지원 등 9명 진출…27일부터 본선 시작

박용진, 이강래, 이인영, 문성근, 박지원, 박영선, 한명숙, 이학영, 김부겸. (이상 기호순)

민주통합당의 초대 지도부 구성을 위한 '본선 주자' 9명이 가려졌다. 15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출마한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이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내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 본선행 티켓을 얻기 위한 '예선전'인 벌인 것이다.

결과는 친노세력과 시민사회진영의 약진이었다. 우선 한명숙, 문성근 후보로 대표되는 친노세력은 예상대로 무난하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박지원, 이강래 등 애초 당선이 예상됐던 민주당 중진급 의원들도 본선 링 위에 서게 됐지만, '반란'은 오히려 시민사회세력 쪽에서 일어났다.

특히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으로 최연소(40세) 후보이기도 한 박용진 후보와 YMCA 사무처장 출신인 이학영 후보는 본선 진입이란 '이변'을 일으켰다. 민주통합당 내에서 세가 거의 없는 이들 후보가 이종걸·우제창 등 민주당의 굵직한 현역 의원들을 밀어내고 본선주자로 입성한 것.

박지원·한명숙 후보를 제외하고 후보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도 특징이다. 40대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만큼, 지도부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당대회를 앞둔 예비경선이었지만, 이날 경선의 열기는 본선만큼이나 뜨거웠다. 이날 경선엔 총 선거인 762명 중 729명이 투표에 참가해 95.7%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으로 구성된 민주당(462명)과 시민통합당(300명) 중앙위원 762명이 1인3표를 행사해 최종 9명을 선출했다.

다만 이날 예비경선에선 후보자들의 합의 아래 각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는 모두 비공개하기로 해, '세대-세력 교체'의 폭이 얼만큼 되는지 여부는 내달 열릴 전당대회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 26일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예비경선. ⓒ뉴시스
한명숙 "철의 여인 돼 돌아왔다", 박지원 "전투형 대표 뽑아야"

이날 예비 경선엔 민주당 세력, 친노세력, 시민사회세력 등에서 15명의 후보가 대거 출마한 만큼 선거전의 열기도 뜨거웠다. 각 후보들은 선거인단 762명의 마지막 선택을 촉구하기 위해 막판 '5분 스피치'에 열을 올렸다.

유력 당권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2년 동안의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이제 한명숙이 철의 여인이 돼 여러분 앞에 나타났다"며 "한나라당에 독재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박근혜가 있다면, 민주통합당에는 독재의 피해자 한명숙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역시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합과정에서 자신이 일부 통합파들로부터 '반(反)통합 세력'으로 지목당한 것을 의식한 듯 "통합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을 주장한 것도 민주주의지만,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더 큰 민주주의"라며 "민주당과 호남만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지만, 민주당과 호남이 없이 정권교체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을 당선시킬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관리형이 아닌 전투형 대표가 당선돼야 한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호소했다.

40대 세대교체론…이인영 "젊은 대표', 우제창 "중산층 지지 되찾아야"

40대 후보들의 '세대교체' 목소리도 높았다.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젊은 정당, 젊은 대표의 깃발을 세워 '박근혜 대세론'의 안방을 들이치며 뿌리부터 흔들어야 한다"며 "빠른 속도로 쇄신하는 한나라당에 맞서 더 빠르게 변화하고 더 큰 혁신의 민주통합당을 만들면 대세론은 확실히 무너뜨릴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역시 40대 후보이자 당의 '경제통'으로 꼽히는 우제창 의원은 "잃어버린 중산층을 지지를 되찾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며 "당의 체질을 정책정당으로 변모시켜 중산층에서 밀려나고 있는 잊혀져가는 서민들을 대변해 이들을 절망에서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으로 최연소 후보이기도 한 박용진 후보는 "음식점이 신장개업을 했는데 간판만 바뀌고 서빙도 음식도 똑같으면 장사가 잘 되겠느냐"며 "박용진 같은 진보정치세력, 젊고 참신한 인물이 당의 얼굴이 되어야 민주통함당이 성공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걸 "외로운 강경파에서 당 대표로", 박영선 "새로운 리더십 두려워 말라"

현역 의원들의 선거전도 뜨거웠다. 이강래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륜을 강조하며 "계파를 초월한 능력 있는 지도부를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고, 이종걸 의원은 "1% 탐욕세력에 맞서 싸워 외로운 강경파 비주류가 되었다"며 "외부로는 지금의 이명박 정권의 도탄을 심판할 것이며, 안으로는 투명한 공천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박근혜 대세론을 부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민주통합과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서 싸우러 간다"면서 "달구벌 전투에서 제가 살아남을 수 있게, 이길 수 있게 방패와 창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선 의원은 검찰·재벌기업과 맞선 의정활동을 강조하며 "당대표가 된다면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총선을 위한 공천혁명을 이뤄내겠다"면서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친노의 '부활'…문성근 "통합 위한 접착제 역할 할 것"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친노 주자로 꼽히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한 번도 어떤 정파에 속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모두를 통합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해 대통합의 거대한 용광로가 되겠다"며 "당 지도부가 된다면 한미FTA와 조중동 종편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역시 당의 '완전한 통합'을 강조하며 "더 큰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통합에 대한 경륜과 지혜를 모두 지닌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국회 전 사무총장을 지낸 김태랑 후보는 "통합 다음에 중요한 것은 당의 안정이며, 당이 불안하면 선거도 필패"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경륜과 안정감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 달라"고 말했고, 김영술 변호사는 자신의 폐암 투병 경험을 언급하며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당의 백의종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진영의 후보들도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각자의 청사진을 내놨다.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을 지낸 김기식 후보는 "시대의 요구를 담아낼 새 그릇이 필요하다"면서 "시대의 요구는 시민의 힘을 온전히 당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YMCA 사무처장 출신 이학영 후보는 "평생을 시민사회에서 보냈고, 이제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해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결과에 따라 본선 선거운동도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민주통합당은 31일까지 대의원 선거인단의 구성을 완료하고, 내달 7일까지 전화, 유선 및 무선 인터넷, 문서 등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시민 선거인단을 접수받는다. 본선 투표는 대의원 30%, 시민·당원 70%의 비율로 반영된다. 투표는 시민·당원의 경우 9∼11일 모바일투표, 14일 전국 263개 투표소의 현장투표로 실시되며, 대의원 투표는 15일 전당대회 현장투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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