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후보지로 경북 영덕과 함께 강원도 삼척을 선정한 것을 두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문순 도지사는 23일 '신규 원전 후보지 선정에 대한 강원도 입장'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체르노빌 원전사고 등에서 알 수 있듯 원자력의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원전 건설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납득과 이해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 도지사는 "원전 건설을 확대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지역 경제에 시급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환경친화적 사업을 우선 육성하는데 정부가 주력해야 함에도 원전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진행될 일련의 확정절차에 있어서 안전성과 환경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조건이 충족되는 하에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드시 투명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척시가 신규원전 부지로 신청한 것은 그동안 정부 정책의 '강원도 홀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며 "오죽하면 원전까지 유치하려했겠나. 지역주민의 절박한 생존문제가 원자력 발전소 유치 신청의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정부는 인식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도 최문순 당시 후보는 원전의 안전성 확보 문제를 들어 "삼척의 원전 유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원전 유치에 찬성 입장이었던 엄기영 후보도 "잠정 중단"을 촉구하는 등 입장을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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