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내년 총선까지 '박근혜 비상대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비대위에 부여하고, 대선 후보가 선거 1년6개월 전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규정한 기존의 당헌을 개정하는 등 체제 정비를 마쳤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오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한나라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나라당과 정치권 모두 국민만 바라보지 않고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해왔다"면서 "저 박근혜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이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논란거리였던 쇄신 방안에 대해 "쇄신을 위해선 누구와도 함께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 행복이란 대의에 동참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한나라당의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모든 것을 국민 편에 서서 생각하겠다"며 "그동안 우리 당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신 분들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 오겠다"고 외부인사 영입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데 대해선 "정부에서 많은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0.1%의 가능성까지 대비할 수 있는 물샐 틈 없는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양극화와 자영업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의 예측과 달리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태에 대한 사과 표명은 없었다.
한편, 이날 전국위원회는 전국위원 총 771명 중 448명 참석했으며, 이들은 만장일치로 박 전 대표에 대한 추대와 비대위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쇄신파 의원 2명의 탈당 사태로까지 이어진 '박근혜호'의 출항은 전국위 개회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디도스 사태, 국민 의혹 해소될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다음은 전국위원회 직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취재진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구체적인 비대위 구성 시기는 언제이고, 어떤 분들이 들어가나?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사회에서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들, 또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소신이 뚜렷한 분들에게 연락도 드리고 말씀도 드리면서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 안과 바깥의 비율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주 초에 구성안이 발표되나? 그 이전에 될 것 같다. -수락연설에서 '기존에 한나라당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 외에 외연을 넓히겠다'고 했는데? 비대위에 모시는 분들은 외연을 넓히고 국가발전이나 국민의 행복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모시도록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 -몇 명으로 구성될 예정인가? 회의를 하기에 15인은 좀 많다고 생각해서, 10인 내외가 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이 들어오나? 전부 다 아직 확정이 안됐기 때문에 앞으로 조만간에 말씀을 드리겠다. -일부 언론에서 오늘 당 차원에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서 언급한다고 했는데? 디도스 사건은 헌법 기관을 공격한 것이고 또 선거를 방해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대의민주주의, 대의정치를 위협하는 행동이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할 것이다. 거기에 관계되는 사람이 있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 계획은? 그런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대위에 당내 인사는 누가 참가하나? 곧 발표를…하니까. -외연을 넓힌다고 했는데, 진보성향의 인사까지 포함되나? 이번에 영입되는 분들을 보면 대개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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