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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박근혜, '대세의 깔때기'라는 착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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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박근혜, '대세의 깔때기'라는 착각 말라"

"홍준표 승부수 통했다? 승부수 아니라 꼼수"

최근 '원조 소장파'로 복귀한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내가 '대세의 깔때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원 최고위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친박계가 지난 공천 때 피해를 입고,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거리를 뒀기 때문에 국민들이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줄 것이라는 착각"이라며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 것이 추세를 따라갈 수 있으나 승부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20~40대에선 '한나라당 됐거든? 속이지 마세요, 우리가 4월에 정리해 드립니다'라는 흐름이 대다수"라며 "시간을 더 놓치기 전에 큰 정치를 핵심으로 정면 승부를 해야한다.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감을 이유로 (박 전 대표) 스스로가 과대평가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 ⓒ프레시안 자료사진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를 안 해서 문제였던 것처럼, 박근혜 전 대표도 큰 정치를 안 하고 작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그 작은 정치란 현상 유지, 계파 기득권 유지,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에 약간의 다른 얘기만 하면서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어요' 식에 그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부의 인사 정책에 대해선 비판하면서 (측근들이) '대변인 격'이니 '비서실장 격'이니 하면서 의전 같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울타리도 깨야 한다"며 "당의 최대 계파 세력으로서의 기득권을 먼저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정책 행보'에만 주력하며 당내 쇄신문제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정책 쇄신은 때가 되면 다 나오는 얘기"라며 "한나라당에서 50을 얘기하면 야당은 100을 얘기하는데 어떻게 이길 건가"라고 부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최근 박 전 대표를 앞지른 것과 관련해서도 "안철수가 현실과의 싸움이라면, 박근혜는 변화와의 싸움이다"라며 "안철수 현상은 가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원 최고위원의 이런 '작심 비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쏟아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폐쇄·수동·소극적인 모습으로 계속 가다가는 구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계속 어려워질 수 있다"며 "어떻게 한강 물을 바가지로 담겠느냐"고 친박 진영이 '민심'을 읽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의 발언은 친박계 이경재 의원의 공격이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우리 최고위원 가운데 한 분이 '안철수 교수의 인격 등 대통령 자격이 충분한 만큼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는데, 표현에 따라서 우리당 일부가 안철수로 대표되는 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뉘앙스로 비쳐진다"고 원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최근 당 일각에서 돌고 있는 원 최고위원의 '안철수 신당 합류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이에 원 최고위원은 "저는 보수의 재창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지적을 "특정계파의 음모론이나 대선주자 구도를 흔드는 위험요소로 보고 방어하기에 급급한 시각은 뛰어넘어 달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요즘 이런 내용(안철수 현상)을 말하면 많은 분들이 (제가 신당에 합류한다고) 오해를 하는데 실체가 없는 것을 왜 자꾸 저와 결부시키냐"면서 "당이 안철수 현상을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준표 승부수 통했다? 원희룡 "승부수 아니라 꼼수"

원희룡 최고위원은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대표직 사퇴' 카드를 내민 홍준표 대표를 겨냥 "큰 정치가 아닌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전제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 "현실 가능하지도 않고 실제 있지도 않은 요구를 내놓고 승부수가 통했다는 것인가"라며 질타한 것.

원 최고위원은 "어제 연찬회 결과를 당 대표의 공천권을 인정한 결과로 (홍 대표 측이) 스스로 해석하는 것을 봤다. 꼼수에 담긴 진정한 의도가 뭔가"라며 "밖의 민심과 여론을 들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현 지도부 체제 유지'로 결론이 난 전날 연찬회 결과를 근거로 대표직을 유지한 채 쇄신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홍 대표가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배수진을 친 만큼, 더 이상의 사퇴론이 나오지 않도록 쐐기를 박은 것.

홍 대표는 이날 "더 이상 우리끼리 반목하고 다투고 할 시간이 없다"며 "빠르게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당이 쇄신하고 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 역시 "당 지도부가 어떤 시스템을 만들들지 간에 쇄신안을 내놓을 때가 됐다"며 홍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전날 홍 대표와 친박계가 보여준 '연합 전선'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

그러나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이 "숫자에 의해 지도부가 어제 재신임을 받았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반기를 들면서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 현 지도체제에 대한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은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날 남 최고위원의 요구에 따라 곧바로 최고위원회를 소집했지만, 별다른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채 1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재소집, 쇄신 논의를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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