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한도 박원순 찬양…말 안 해도 서로 통해"

한나라, 막판 '색깔론' 가열…"박원순은 종북주의자"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이 막판 색깔론을 퍼부으며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5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박 후보를 겨냥해 "종북주의자", "말은 안하지만 북한과 뜻이 통하고 있다"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 탓으로 돌리고, 반미 촛불시위를 지원한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을 맡기면 좌파 시민단체들에게 끌려 다니다 서울이 마비될 것"이라며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은 반미집회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박원순 후보의 병역 논란, 재산 문제 등을 언급하며 재차 공격한 뒤 "나경원 후보를 해방 이후 최초의 여성 특별시장으로 만들어 달라"며 "그렇게 한다면 저희는 서울시정을 좌파들의 실험실 식 개혁이 아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핸 생활 개혁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박 후보에 대한 '종북주의 비판'이 지나친 색깔론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천안함 폭침을 이 정부 탓으로 돌리고, 북한도 박원순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매체를 통해 찬양하고 있지 않느냐"며 "서로 말은 안하지만 뜻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색깔론으로 매도하는데, 지금이 5공 시대인가"라고 반문한 뒤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는게 정치인으로서 올바르며, 좌파라고 한다면 '나는 좌파다'라고 당당히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내세운 정책 중 좌파 정책이 굉장히 많다"며 "이명박 시장이 한 대중교통체제 개편도 좌파 정책이고, 최근 제가 발표한 카드 수수료 인하도 좌파 정책이다. 좌파라고 하면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하고 정책을 내야지, 색깔론이라며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안철수 겨냥 "교수가 정치판 기웃거려…비상식적, 개념 없어"

전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최근 서울대 교수 두 분이 서울시장 선거를 상식과 비상식, 개념과 무개념의 대결 운운하며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 상식, 반대하면 비상식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국립대 교수가 연구와 수업에 몰두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선거판에 기웃거리며 수준 이하의 언동을 일삼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개념없는 처신"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