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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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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들

[최진봉의 뷰파인더] 교회가 스스로의 잘못을 고치지 못한다면…

MBC <PD수첩>은 지난 20일 한국 대형교회들의 투명하지 않은 헌금사용과 잘못된 재정집행에 대한 방송을 내보냈다. <PD수첩>은 단일교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그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와 관련된 재정 비리 내용을 조명했다. 방송에 앞서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PD수첩>의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방송이 어려울 뻔 했으나 법원이 기각하면서 예정대로 전파를 탈 수 있었다.

교회 비리 때마다 덮기 급급한 한기총

<PD수첩> '나는 아간이 아니다' 편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와 부인 김성혜 씨, 그리고 조 목사의 아들들이 교회 헌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필자는 분노를 참을수가 없었다. 매주 강단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수많은 성도들 앞에서 거룩한 척하며 설교를 하는 목사가 성도들이 한 푼 두 푼 정성껏 모아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 20일 방송된 MBC <PD수첩> '나는 아간이 아니다' 편 중 한 장면. ⓒMBC

더욱 황당한 것은 이를 보는 기독교계의 시각이다. <PD수첩>이 '나는 아간이 아니다'편을 방송하려 하자 '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방송 하루 전 공문을 제작진에게 보내 '<PD수첩>이 조용기 목사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하면 교회의 선교와 전도에 방해가 되고 궁극적으로 국가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방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연합체가 교회의 문제를 가장 먼저 나서서 지적하고 바로 잡기는커녕 교회의 비리를 감싸고 덮으려고만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한기총을 비롯한 한국의 기독교 단체들이나 교단들이 매번 교회의 문제점이 지적될 때마다 이를 쉬쉬하고 감추고 덮으려고만 했기 때문에 교회의 비리나 문제점들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회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를 감추고 덮는 빌미로 선교나 전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내세우는 것은 정말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짓는 행위다. 하나님은 선교와 전도를 교회의 잘못을 감추고 덮는 도구로 사용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신게 아니다. 교회가 비리와 문제가 있다면 전도와 선교를 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죄악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것이 순서다. 하나님은 비리와 횡령에 연관된 사람들이 선교와 전도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 재정을 목사가 직접 관리한다고?

이날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함께 <PD수첩>에 소개된 목동의 제자교회 당회장인 정삼지 목사의 경우는 더더욱 가관이다. 교회 장로가 관리하던 교회 재정을 2008년부터 정목사가 직접 관리하면서 32억6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를 당했다. 교회의 재정을 목사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성경과도 맞지 않다.

성경 사도행전에는 초대교회 집사 7명에 대해 나온다.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설립된 초대교회는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교회의 원래 설립 목적인 하나님의 말씀 선포와 기도 외에 재정 관리와 구제 활동, 봉사 활동 등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말씀 선포와 기도에만 전무하기 위해 평신도중에서 7명의 집사를 세워 재정관리와 구제활동 등 교회 행정업무를 맡도록 조치했다.

즉 교회 목사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말씀 선포와 기도에만 전념하는 것이 주 임무다. 교회의 제반 행정업무는 평신도들에게 맡기고 말씀 선포와 기도에 전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성경적인 목사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재정관리를 포함해 행정적인 업무는 일반 평신도들이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경적인 조치다. 그런데 제자교회 정 목사는 말씀 선포와 기도에 전념해야 할 목사의 직분을 잊고 교회의 재정업무를 장로로부터 빼앗아 직접 관리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교회가 스스로를 고치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가르침은 교회가 세상의 등불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교회가 이 세상에서 소금과 등불의 역할을 하려면 다른 어떤 사회조직보다 윤리적으로 청렴하고 깨끗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다른 어떤 사회조직들 보다 더 엄격하고 엄중한 잣대로 늘 스스로를 평가하고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적인 물질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교회 안에 이러한 기준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다면 과감히 도려내고 바로 잡아야 한다.

교회가 스스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하나님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를 바로 잡으실 것이다. 성경 구약성서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고 회개하지 않을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주변의 이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게 하셔서 그들을 징계하셨다. 교회가 스스로 잘못을 회개하지 않고 덮으려 하면 하나님은 세상의 법과 언론, 공권력을 이용해서라도 그들의 잘못을 바로 잡으실 것이다. 목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정말 나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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