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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대화 축제 '오픈컨퍼런스'를 아직 모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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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대화 축제 '오픈컨퍼런스'를 아직 모르십니까?"

[인터뷰] '오픈컨퍼런스' 제안자 하승창 '더체인지' 대표

'오픈컨퍼런스'가 '2012년,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이란 주제로 10월 25일~29일 동안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일주일 동안 개인 및 단체들이 개최하는 '전국적인 대화 축제'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씽크카페를 만든 '더체인지'의 제안으로 시작된 오픈컨퍼런스는 참여한 모든 사람이 주최자가 되고 기획자가 되고 진행자가 되는, 스스로 참가자가 되는 열린 컨퍼런스다.

오픈컨퍼런스는 적으면 수십 개, 많으면 수백 개의 모임으로 구성된다. 개인이나 단체가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를 제시하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제안하면 모임이 만들어진다. 단 큰 주제인 '2012년,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이라는 큰 테마에 맞는 주제여야 한다. 주제 제안은 오픈컨퍼런스 '대화모임 주제등록' 코너에서 하면 된다.

참여가 자유롭고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오픈컨퍼런스

이것만 제외하곤 아무 구애가 없다. 모이는 인원이 5명이든 50명이든 상관없다. 대화 형식도 자유다. 세미나가 될 수도 있고 강연이 될 수도 있다. 장소도 어디든 상관없다. 대화 주제를 제안한 사람이 자신들의 모임은 어느 장소에서 몇 시에 모인다고 공지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그 장소로 가서 이야기를 하면 오픈컨퍼런스는 완성된다.

▲ 하승창 '더체인지' 대표. ⓒ프레시안(김하영)

서울 장충동 프레시안 사옥에서 만난 하승창 '더체인지' 대표는 오픈컨퍼런스의 특징을 두고 "참여와 공유, 개방, 집단지성과 같은 새로운 시대의 가치 구현"이라고 설명했다. 참여가 자유롭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고 토론하고 협력하며 대안을 만들어내는 기반이 되는 플랫폼형 컨퍼런스가 오픈컨퍼런스라는 것.

하 대표는 "지역, 시간, 주제도 다르지만 큰 주제, 즉 '2012년,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이란 하나의 컨퍼런스 안에서 바꾸고 싶은 것들을 생각한다는 게 공유하는 부분"이라며 "정당이나 시민단체가 만드는 바꾸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만드는 우리 사회의 바꾸고 싶은 것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가 오픈컨퍼런스를 생각한 건 지난 5월 열린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우리가 함께 결정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서였다. 강연자로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연기자 김여진 씨 등이 참석했다.

당시 하 대표는 예전부터 생각했던 테이블 대화 자리를 준비했다. 테이블 대화는 지금의 오픈컨퍼런스와 똑같은 형식이었다. 하 대표는 테이블 대화 자리를 다 채우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유명인이 참가하는 강연석은 마감이 안 됐는데 테이블 대화 자리 200석은 금세 마감됐다.

정당이 정책을 내는 게 아니라 시민이 내는 오픈컨퍼런스

ⓒ프레시안(김하영)
하 대표는 "당시엔 이게 무슨 현상일까를 한참 고민했다"며 "그러면서 사람들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대화는 호응도 높았다. 다른 도시에서도 이와 같은 대화 자리를 열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하 대표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것을 확장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전국에서 공통된 주제로 특정 기간을 정해놓고 테이블 대화를 진행하는 걸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후 일사천리였다. 기간을 정하고 주제를 정했다. 오픈컨퍼런스 기간 동안 지역별, 주제별로 독자적인 대화모임을 기획, 실행할 코디네이터도 289명이나 모집됐다. 지금까지도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 대표는 "오픈컨퍼런스 기간 동안 진행된 각 모임 대화 내용을 책으로 낼 생각"이라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픈컨퍼런스를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 대표는 "이제껏 시민들은 정당이나 시민단체에서 나오는 정책 보고서를 받기만 했다"며 "오픈컨퍼런스는 반대로 시민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책 보고서를 직접 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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