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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지켜야 할 일을 갖고 무슨 운동본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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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지켜야 할 일을 갖고 무슨 운동본부냐"

한나라, '캠페인성 참정치운동'에 당내서도 '쓴소리'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는 '참정치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신설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참정치 운동은 강재섭 대표가 취임 이후 "과거의 부정적인 관행을 고쳐 수권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자"며 강조하는 당 쇄신 프로그램이다.
  
  권영세 "윤리 문제가 가장 중요"
  
  '운동본부'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운동본부 신설 취지를 강조하며 "국민은 한나라당을 유력한 차기 집권세력으로 인정하면서도 불만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그 불안감의 내용은 부패와 단절하지 못한다는 점, 서민의 애환을 모른다는 점, 그리고 도덕적 해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번에 '운동본부'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윤리의식"이라며 "윤리성이 대선 승리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운동본부' 산하 '클린정치추진위원회', '국민과의 약속 실천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제안 운동, 민심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벌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연찬회에서는 '운동본부'의 주도로 △음주추태 금지 △지역감정 조장 금지 △불법 정치자금 근절 등의 내용을 담은 '한나라당 당직자 및 선출직 공직자 윤리강령'이 채택됐다.
  
  "당연히 지켜야 할 문제 일부러 한다는 인상 줄까 걱정"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운동본부'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시의적절한 안"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 정책적 강화가 필요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당연한 일을 운동본부까지 꾸려서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 부평갑지구당 조진형 위원장은 "내용을 보니까 정치인, 정당인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마치 '운동본부'를 통해 일부러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참정치 운동 캠페인보다 한나라당이 최근 보인 행태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 한 지구당위원장은 "이번에 한나라당이 지방세법 개정의 문제를 민생법안과 연계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위원장은 "당 내에서 조차 영·호남의 교류가 없으면 집권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유정복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발언할 기회가 적었던 원외 위원장 들이 좀 더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내달 중으로 당헌 당규 개정작업을 거쳐 발족식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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