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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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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현장]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 위한 희망시국대회 개최

"삭발, 단식, 농성 등을 하면서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지 않았던 조남호 회장을 얼마 전 청문회에서 봤습니다. 그를 보자 눈물이 났습니다. 그토록 보고 싶던 얼굴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부자 아버지 밑에서 편히 자란 얼굴이어서 그런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도정경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 회원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 옆에 있던 가대위 회원도 얼굴을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1만여 명의 집회 참가자는 "괜찮아, 울지마" 등을 외치며 이들을 다독거렸다.

20일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야 4당 주최로 희망시국대회가 열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 공무원 탄압 중단 등 다양한 기조가 이번 시국대회에 내걸렸지만, 시선을 끄는 건 한진중공업 문제였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227일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허환주)

"슬픔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김진숙이다"

단상에 오른 수많은 인사는 하나같이 한진중공업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시선을 끈 건 김진숙 지도위원이었다. 전화로 연결된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 번도 남의 눈물을 닦아 준 적 없는 자가 어떻게 우리의 슬픔을 알겠나"라며 "그렇기에 슬픔을 아는 이곳에 모인 모든 이가 한진중공업 조합원이고 김진숙"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자녀인 일곱 살 아이에게 가족을 그리라고 하니 아빠를 빼고 그렸다"면서 "이 슬픈 현실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차별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며 "모두 힘을 내서 정리해고를 해결하자"고 독려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차별과 특권이 팽배한 우리 사회를 우리 손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팔을 달라고 하면 팔을 주고 눈을 달라면 눈을 내놓겠다"며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8일 진행된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언급하며 "왜 그렇게 재벌은 뻔뻔한지 모르겠다"며 "청문회를 보면서 정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런 땅에 살아야 하는 회의도 느꼈다"며 "그런 재벌을 뒤에서 봐주는 이명박 정권 역시 사람의 정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 소장은 "우리가 단결해서 김진숙 위원을 살려내야 한다"며 "27일 출발하는 희망버스에 우리 모두 참가하자"고 독려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지금의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라며 "김진숙과 관련된 기획을 데스크에 내면 모두 거부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썩은 판을 그대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며 "힘을 모아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께 진행될 예정이었던 희망시국대회는 밤 10시께 진행됐다. 서울광장은 보수단체가 북한인권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며 집회신고를 냈기 때문이다.

태평로 노상에서 오후 7시께 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 명은 숭례문을 지나 을지로·명동 방면으로 행진하며 서울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 앞 왕복도로를 막고 이들의 진입을 저지했지만, 시위대는 다른 길을 통해 서울광장으로 진입했다.

ⓒ프레시안(허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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