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천정배 美 기고에 "FTA 비판은 국내에서"

"한미FTA,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비준해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FTA를 비준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원내대표가 한미FTA 이행법안을 9월 중 합의처리키로 했다"며 "반가움과 동시에 우리의 입장을 조속히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간 협의가 끝나고 문제점이 정리되면 조속히 비준안을 상정할 예정"이라며 "미국에서 처리 시한이 나온 만큼 여야도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입장을 정리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이날 "미국 상원이 9월에 한미 FTA를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우리로서는 청신호"라며 "우리도 8월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한국 국회의원인가 미국 국회의원인가"

아울러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에 한미FTA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과 관련, "이런 기고는 양국의 외교와 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니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는 국내에서 얘기하는 것이 옳으니 다른 의원님들도 이런 일이 없도록 자제해 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 역시 "천정배 의원이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할 때, 한미FTA 비준을 주장하는 합동담화문에 서명한 적이 있다"면서 "천 의원마저도 손학규 대표처럼 그때그때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천 의원이 기고문에서 '한미FTA가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천 의원이 언제부터 미국의 의익을 걱정하는 친미주의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냐 미국 국회의원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천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각) <더 힐> 기고문을 통해 "한미FTA가 일자리 창출과 양국관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이 있으나, 사실은 양국 모두가 피해를 입는 일"이라며 "이런 환상은 다국적 기업의 조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