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민간컨설팅업체를 고용해 모의 청문회를 가졌다"면서 "단순한 모의 연습이 아니라, '카게무샤(그림자 무사란 뜻으로 대역을 의미)'까지 동원해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도 미리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대역'이라며 컨설팅업체 대표 허모 씨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상대 후보자는 "리허설 때 컨설팅업체에서 자문을 해준 것"이라며 "비용은 자비로 지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공직 후보자가 청문회 때문에 컨설팅회사와 연습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한 후보자를 재차 공격했다.
"디스크가 맹장염도 아니고…진료 기록 왜 없나"
▲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뉴시스 |
한 후보자의 비상장주식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이 "후보자가 내부거래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매입했다가 시세차익을 얻고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답변을 요구하자, 한 후보자는 "2000만 원에 사서 2000만 원에 팔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00년 친구 권유로 주식 2000만 원 어치를 구입했다가 2005년 백지신탁제도가 생겨 이걸 처리하려고 친구가 다시 같은 값에 사간 것"이라며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양도소득세를 확인했더니 세무서에서 액면가로 신고해야한다고 해서 친구 회사에서 양도소득세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500만 원에 사서 2000만 원에 판 것 아니냐"는 김학재 의원의 추궁에 "친구 권유로 주식을 샀다"며 "친구 회사에서 회계편의상 액면가로 500만 원을 신고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한 후보자가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의 비상장주식을 2000년 500만 원에 매입해 5년 후 2000만 원에 판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주식거래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구나 한 후보자는 앞서 국회가 보낸 서면질의서에선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적 없다"고 답변해 거짓말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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