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사표는 진의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긴급 이사회에 출석해 "방통위에 항의하기 위해서 사표를 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이날 오전 김 사장이 제출한 사표와 관련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여당 이사들 단독으로 김재철 사장의 재선임을 의결했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김재철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겠다"고 반발했다.
김재철 "사퇴 의사는 없었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 6명의 여당측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의 재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당초 '사표 반려'를 검토했으나 '임원의 사표는 제출 즉시 효력을 가진다'는 현행 법률에 어긋나 주주총회를 통한 '재선임'을 내세웠다.
반면 야당 측 이사들은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상 법적으로 사장의 지위를 상실했다며 새로운 공모 절차를 밟을 것을 주장했다.
논란을 벌이던 여야 이사들은 일단 김재철 사장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이에 김 사장은 이진숙 홍보국장을 대동하고 오후 2시 경 출석해 "사전에 찾아뵙고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표는 진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통위가 할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통폐합 결정을 미룬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퇴 의사는 없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보탰다.
이후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을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안을 표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 이사들은 반발해 퇴장했고 여당 이사들은 이날 3시께 단독으로 이같은 안을 표결했다.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이사회 직후 "김재철 사장이 지역 MBC 광역화 보류에 대해 방문진에 재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MBC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종편 출범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BC는 오늘 중 임시 주총을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출근저지 투쟁 및 파업 일정 들어갈 것"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김재철 씨가 복귀할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MBC 노조 집행부는 방문진에 출석했다 퇴장하는 김재철 사장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디.
이들은 이날 오전 방문진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행 법률과 엄기영 전 사장 시절 현 방문진 이사들이 스스로 내린 유권해석에 따라 방문진은 김재철 씨의 사표를 반려할 권리나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방문진이 편법적으로 김재철 씨를 1년 반만에 3선 사장으로 만드는 만행을 자행할 경우 MBC는 최악의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며 "김재철 씨가 3선 사장에 선임될경우 MBC 노조는 무자격자 김재철 씨의 출근을 저지하고 2010 임금, 단체협상 결렬과 단체협약 해지로 준비하던 총파업 일정을 앞당겨 조속한 시일 내에 종결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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