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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무팀 신설…팀장에 정태호 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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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무팀 신설…팀장에 정태호 현 대변인

'당청 간 소통'이냐, '대통령의 당 장악력 강화'냐

청와대가 비서실 내에 정무팀을 신설했다. 청와대는 27일 "정무비서관직을 새로 만들고 기존의 기획조정비서관을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전환해 정무팀을 만들기로 했다"'며 "정무비서관이 팀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정태호 대변인이 정무비서관…윤태영, 대변인으로 컴백
  
  정무기획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정태호 현 대변인이 정무비서관 겸 정무팀장을 맡기로 했고, 소문상 현 기획조정비서관이 정무기획비서관을 맡기로 했다. 이미 한 번 대변인을 맡았던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은 대변인으로 다시 컴백한다.
  
  정태호 대변인은 마지막 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기획조정비서관이 정무와 관련된 실무적 일을 맡았는데 정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최근 열린우리당과의 정무적 조율이 강조되고 국회에서 여러 법안들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어서 정무 기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신설되는 정무비서관은 정치적 현안 조정을 맡고, 정무기획비서관은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연구하거나 현안에 대한 대응을 맡는 쪽으로 역할분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정무적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고, 계류 중인 법안들을 (여당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처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청와대가 사실 고도의 정치가 필요한 곳 아니냐"며 "정책 자체도 정치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여러 수석들이 정무를 맡았는데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직을 강화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현재 이강철 정무특보 외에 비상근 정무특보들을 추가로 임명해 정무특보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년3개월 만에 청와대 정무기능 부활
  
  청와대 내의 공식적 정무기능이 부활한 것은 약 2년3개월 만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5월 탄핵기각 판결로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정무수석실을 폐지하고 시민사회수석실을 신설했다.
  
  이후 김두관 전 장관, 이강철 전 수석 등이 차례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기는 했지만 비상근 자문역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여당은 기회만 있으면 "당청 간 소통이 부족하다"며 정무수석의 부활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당청분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정무수석 부활에 극도로 부정적이었던 청와대가 정무팀을 신설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무적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정무수석이 부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며 "사실 정무수석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을 대신해 정치자금이나 나눠주고 당에다 공천 압력이나 넣는 자리가 아니었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만드는 정무팀은 청와대와 여당 사이의 실질적 소통과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K 출신, 40대 초반, 대연정 관여 경력 갖고 있는 정태호 팀장
  
  하지만 이같은 '공식적 명분' 외에 노 대통령이 '왜 지금 정무팀을 만들고 팀장 자리에 40대 초반의 정태호 대변인을 임명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준, 문재인 파동 이후 '고위급 4인모임'을 출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당청 관계의 삐걱거림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청와대는 사학법 재개정, 비전 2030 등을 내밀었지만 당은 이를 매몰차게 거절했다. 결국 당청 간의 정무적 조정을 강화하는 게 필요해졌다.
  
  하지만 이해찬 전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40대 초반인 정태호 대변인이 청와대 정무팀장으로서 당청 간 조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일단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무팀장의 상이 일반적인 그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일치된 관측이다. 정무팀장이 최근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당내 친노직계 의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통령의 손발처럼 움직이려면 정 대변인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게다가 PK 출신인 정 대변인은 '대연정' 기획에도 한몫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독자적 판단 권한을 가지고 당청 간에 일부 중간지대를 형성했던 유인태 전 정무수석과 달리 정태호 정무팀장은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달하고 관철시키는 제한적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태호 정무팀장 카드는 결국 당청 간 소통의 강화라는 쌍방향적 목적보다는 당에 대한 청와대의 장악력 강화라는 일방향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점에서 당청 간 갈등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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