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회전문 인사' 논란이 이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과 관련,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논리에 반대한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며,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민정수석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사례를 거론하며 "감사원은 독립된 수사기관이지만, 장관은 세크리터리(비서)"라며 "법무행정을 하는 자리인데 거기에 민정수석이 못 간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전제"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이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을 '코드인사'라고 반대한 데 대해 "당시 검찰 내에서 문재인 법무장관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며 "검찰 내부와 법무행정도 모르는 사람이 온다는 데 대한 반발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검찰에서 에이스급으로 활동했던 사람으로 조직 내부에 문제가 없다. 문재인 씨와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독립성은 검찰총장이 지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놓고 법무장관으로 가는 것이 옳지 않다는 논리에 반대한다"며 거듭 권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당내 의견을 듣겠다. 하지만 인사문제는 당론으로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개인의 의사 표시를 충분히 하는 게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를 포괄적으로 듣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 인사를 잘못한 게 많고 나도 수없이 잘못한다고 했다"면서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국민정서상 곤란하다고 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법무장관 기용에 반대하는 소장파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남경필 최고위원이 긴급최고위원회 소집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의총의 경우 원내대표에게 맡길 문제고, 긴급최고위 회의는 남 최고위원에게 연락이 오면 다시 얘기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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