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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정권 밀어붙이기'…지도부 '내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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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정권 밀어붙이기'…지도부 '내분' 폭발

유승민·원희룡 "인정 못 해"…홍준표 "사무총장 하나 갖고 사당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갑)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문을 박차고 나가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홍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사무총장 임명안을 재차 올렸으나, 2시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자 이를 표결에 붙였다.

유승민·원희룡 두 최고위원이 "사무총장 인선을 표결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지만, 홍 대표가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맞서며 표결을 거듭 주장하자 회의장 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의결은 두 최고위원을 제외한 황우여 원내대표,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반대파의 참석 없이 표결이 이뤄진 셈이다.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은 김정권 사무총장 임명안을 수용하는 대신, '국민경선제 도입',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 마련', '예측 가능한 공천 일정 8월 말까지 마련'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의결을 했다.

이로써 지도부는 제1,2 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재외국민위원장 등 4개 자리를 제외한 23개 당직 인선을 모두 완료했다. 나머지 당직에 대해선 두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인선하겠다며 임명을 미뤘다.

사무총장 임명 후폭풍…유승민·원희룡 "홍준표식 사당화 시작돼"

그러나 이번 인선으로 인한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간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과정에서 최측근으로 일했던 캠프 인사를 사무총장에 임명하면 앞으로 공천 과정이 불공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표결로 임명된 사무총장을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홍준표식 사당(私黨)화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집단지도체제 정신에 반하는 일을 했고, 전례가 없는 행동은 전례가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사무총장 하나 갖고 사당화? 어불성설"

두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반발에도 홍 대표는 "원래 최고위원회 회의는 당헌상 합의제가 아니라 의결제"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회는 합의제가 아니다"라며 "가능한 합의를 도출해야겠지만, 안되면 의결제로 간다. 그것이 당헌에서 말하는 의결제"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청와대에도 이미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홍준표식 사당화'라는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의 비판에 대해 "사무총장 하나 갖고 사당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늘 결정한 23개 당직 중 (내가 결정한 것은) 단 한 사람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당직 인선에 유례없는 표결 처리를 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표결이 아니라 의결"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부득이하게 당직 인선을 할 때는 반대하시는 분들은 퇴장하는게 관례"라고 맞섰다.

그는 최고위원들의 반발에도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끝까지 밀었던 이유에 대해 "재선 이상 의원들 중 친이, 친박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찾을 수가 없다"며 "사무총장이 다른 곳에서 선출되면 당 대표는 허수아비가 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더 이상 당직 인선을 늦출 수 없어 오늘 결정했다"며 "오늘 이후로는 당직과 관련된 더 이상의 논쟁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안하고, 적절할 때 인선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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