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부 장관 경질 논란 이후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의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취임까지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김완기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꿰찼다.
24일 행정자치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김완기"라는 간단한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공단 측은 "김 전 수석이 23일 이사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공모를 통해 추천된 복수의 후보자 중에서 김 전 수석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이사장 추천위원회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를 행자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이재용 씨가 임명된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자리와 같은 수순이다.
이 공단은 직원 553명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약 4조 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알짜 기관으로 꼽힌다.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김 이사장은 지난 2003년 중앙인사위 소청심사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그 이후 김 이사장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의 인사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찬용 전 수석의 뒤를 이어 청와대 인사수석을 맡았다.
약 1년 3개월간 인사수석 직을 맡았던 김 이사장은 "할 만큼 했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며 지난 5월 초 물러났지만 4개월 만에 공단 이사장으로 컴백한 것이다.
"왜 김완기 전 수석의 공단 이사장 취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공개를 안 한 것이 아니고 공단 이사장 자리는 원래 행자부에서 발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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