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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붙은 '당권 레이스'…이번주 출마선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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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붙은 '당권 레이스'…이번주 출마선언 이어질 듯

계파 별 후보단일화와 합종연횡이 승부처

한나라당 당권 예비주자들의 '눈치 작전'이 금주에는 마무리 될 전망이다. 내달 4일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각 계파별 교통정리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당헌에 의거하기 때문에 일종의 '2부 리그'로 비쳐지지만, 지난 4.27 재보선 패배 후 위기에 놓인 당을 추스르고 내년 총선 공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지도부를 선출하기 때문에 의미가 적지 않다.

'절치부심' 친이계…전대 통해 당권 되찾나

재보선 패배 후 신주류 및 친박계에 당 주도권을 내준 친이계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한 입지 확보를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재 친이계 후보군으로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경우 중진급이 나서서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쪽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원희룡·나경원 의원 등 '젊은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특히 지난주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여론조사 30% 반영'이란 경선 규칙이 확정되고 선거인단 역시 21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경선 룰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의 높은 인지도를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재보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직전 지도부 출신이라는 한계가 명확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후보 단일화 여부다. 친이 후보의 난립과 내부 충돌이 이뤄질 경우, 전대를 통한 '주도권 탈환'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중심을 잡고 교통정리에 나설 사람도 마땅찮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 청와대와도 껄끄러운 관계다. 이 장관과 가까운 이군현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쇄신파도 '단일대오 유지'가 관건…친박과 연대도 주목

재보선 이후 당내 '신주류'로 급부상한 쇄신파 역시 '단일대오'를 유지하느냐가 당 주도권 확보의 최대 과제다. 쇄신파가 그간 계파 색채를 없애는 데 주력해 왔던 만큼 '느슨한' 차원의 결속이 이뤄져 왔고, 자체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쇄신파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새로운 한나라' 소속 남경필 의원으로, 그는 이미 지난 10일 미국 방문 중 당권 도전을 시사, 오는 14~15일께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홍준표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대 룰 확정 이후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현실적 선택'으로 작용한데다, 친박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홍 최고위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쇄신파가 친박계와 함께 당내 '비주류'로 분류됐던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를 뒷받침 해왔던 만큼, 친박계와의 연대 여부도 관심거리다. 권영세 의원 등도 중간지대 후보군으로 꼽힌다.

반면 현재 친박계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친박 단일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을 비롯한 재선의원 13명은 이미 지난 10일 친박 후보로 유 의원을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의원은 14일 친박계 중진의원 만찬에서 최종 의견이 수렴되면 박 전 대표에게 출마 의사를 피력한 뒤, 이번주 내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인 2표' 투표 방식 역시 합종연횡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후보군으로는 정몽준계의 전여옥, 박근혜계의 이혜훈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선 "유권자 수가 21만 명으로 늘어나 '재력'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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