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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종배씨 경질 사유는 <프레시안> 기고"

<시선집중> 김종배 씨 강제 하차 결정에 "살생부 놀이 하나"

MBC 라디오의 원칙 없는 출연자 교체가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 씨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강제 하차 논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를 하차시켜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라디오 PD "김종배 씨 강제 하차 이유, 너무나 부실"

김종배 씨는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지난 11년간 뉴스브리핑 코너를 맡아왔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했다. 이번 하차를 강제한 것은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라디오1부장 등으로 담당 PD와 작가, 진행자 등 제작진이 재차 반대했으나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는 31일 낸 성명에서 "(본부장 등이) 김종배 씨 경질을 지시한 이유가 너무도 부실해 분노를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할 정도"라며 "지난 1998년 김종배 씨가 <조선일보>의 이승복 관련 기사에 의혹을 제기해 소송을 당하는 등 신뢰성을 잃었다는 것과 <프레시안>에 기고를 한다는 점 등이었다"고 밝혔다.

김종배 씨가 <조선일보>에 의혹을 제기한 사건은 이미 지난 2006년 대법원에서 민형사상 무죄 판결이 났다. 평PD협의회는 "우리나라 최상급 법원이 무죄 선고한 사건을, 그것도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문제 삼는 본부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이우용 본부장은 초법적인 존재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프레시안> 기고를 문제 삼은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 매체가 특정 정파의 것도 아닌데 시사평론가의 자유로운 언론 기고 활동이 도대체 무슨 잘못인가. 더욱이 김종배 씨는 처음부터 이 모든 활동을 담당 PD들의 이해속에서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종배 씨는 지난 2000년 10월 <시선집중>의 첫 방송부터 참여한 인물로 그동안 프로그램 경쟁력에 많은 공을 세웠다. 11년 간 방송하면서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적도 없다"며 "오로지 선임자 노조 출신인 이우용 본부장 자신의 정치적 색깔과 달라서 문제라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선거운동 동참한 김흥국 씨는 '증거가 없다'?"

특히 '정치적 중립성'이나 '신뢰성'을 문제삼아 김종배 씨나 김미화 씨의 하차를 밀어붙인 이우용 본부장의 행태는 한나라당 정치 유세에 동참한 다른 출연자에 대한 태도와 비교해도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정영하)는 "현재 라디오 표준FM <2시 만세>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활동 중인 김흥국 씨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경기도 분당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그러나 방송진행자의 '신뢰'를 중시한다며 이를 핑계로 김미화 씨를 내치기까지 한 이우용 본부장은 막상 김흥국 씨 문제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주려면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그날 김 씨가 강재섭 후보를 지원한다는 말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예인이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돌아다녔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선거운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단다. 참으로 가관"이라며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 선거 열흘 전에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선거구에 와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고 온 국민에게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그 옆에 있었다. 명백한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이우용 본부장이 본인 말대로 '정치적 편향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관리자라면 무엇이 더 신뢰도를 깎아내린 사건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며 "이우용 본부장은 '내 편이면 무엇이든 용납되고, 내편이 아니면 누구든 신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그만의 기준이 있다"고 일침을 놨다.

MBC 라디오 평PD협의회 역시 "우리는 이우용 본부장이 자신의 정치적 취향과 맞지 않는 사람은 방송에서 퇴출시키는 살생부 놀이를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보직 간부들은 프로그램 경쟁력을 갉아먹는 해사 행위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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